알타이는 2000Km 길이의 험준한 산맥이다. 영하 45도에 이르는 혹한으로 겨울이면 인적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척박한 땅에서도 생명은 지속되고 있었다. 제작진은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동물과 그 주변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알타이에서 400일을 꼬박 보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한국에선 이미 모습을 감춘 붉은 여우와 회색 늑대 등 희귀 동물들이 카메라에 담겼다. 특히 멸종 위기에 처한 ‘알타이의 맹주’ 눈표범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눈표범은 경사 80도의 절벽에서 서식하는데다 신경도 예민해 야생 생태의 모습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영국 BBC도 2006년에야 처음으로 촬영에 성공했다. 제작진은 6개월 동안 기다린 끝에 눈표범이 절벽에서 떨어지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 또 눈밭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어린 눈표범의 모습도 담았다.
이날 방송에선 국내에서는 1970년대 이후 목격된 적이 없는 천연기념물 200호 묵황새의 비행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정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