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복지재단,어린이집 실내환경 성장발달 맞게 꾸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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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영아 방에는 거울을 놓아두라. '

이는 삼성복지재단이 내놓은 '어린이집 실내환경 디자인 지침' 중 하나. 삼성복지재단으로부터 어린이집 실내환경에 관한 연구를 위임받아 1년간 작업해온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이연숙교수는 "보육시설 환경을 설계할 때는 아이들이 신체를 직접 이용하면서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다양한 경험을 할수 있도록 성장발달단계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며 "이런 지침들은 집단 보육시설뿐 아니라 영유아가 거주하는 모든 공간에 응용할 수 있다" 고 밝혔다.

가령 영아를 위한 공간에는 ▶아이의 발달학적 특성을 고려해 기거나 올라갈수 있는 적당한 높낮이 변화가 있는 바닥 ▶자아정체감 형성에 도움이 되는 거울 ▶눈높이에서 밖을 내다볼 수 있는 낮은 턱의 창문등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는 것. 또 ▶기저귀갈이대나 낮잠 자는 장소에는 모빌을 설치하면 아이의 인지적 자극을 유도할 수 있다.

▶보육실 벽 색깔로는 빛의 50%는 반사할 수 있는 연한 초록이나 베이지색등 밝은 색을 이용하고 ▶활동 성격에 따라 조용한 활동영역은 천정을 낮게, 소음이 많은 활동적인 장소는 천정을 높게 만드는 것이 좋다는 것. 또 이교수는 "아이들이 화장실을 빨리 가느냐 여부는 욕구해결정도와 맞물려 좌절감과 성취감에 영향을 주므로 화장실을 가기 쉽도록 배치하고 화장실 벽 칸막이는 낮게 설치, 폐쇄된 느낌을 줄이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아이들과 별 상관 없어 보이는 현관 접수대도 영유아를 위한 배려가 필요한 공간이다.

즉 부모가 업무를 보는 동안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전시물이나 장난감을 눈높이에 배치함으로써 부모와 떨어지는데 대한 거부감을 줄일수 있다는 것. 삼성복지재단에서는 다음달 4일부터 이틀동안 서울 서소문 호암아트홀 (중앙일보사내) 로비에서 디자인 지침을 적용시킨 시범 어린이집 모형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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