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온라인 교실] 소비자물가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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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Q: 소비자물가지수는 어떻게 구하고 어떤 의미가 있나요. 문제점은 없는지요.<독자 권진경>

A: 물가지수는 체온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체온을 재어 열이 높으면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듯 물가지수가 갑자기 뛰면 경제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고 경계합니다.

물가는 각각의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종합한 개념입니다. 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숫자로 나타낸 것이 물가지수입니다. 지수는 기준으로 삼는 해를 100으로 놓고 비교합니다. 어느 해의 물가지수가 111.5라면 물가가 기준시점보다 11.5% 올랐다는 뜻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소비생활을 하면서 구입하는 상품 가격과 서비스 요금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수입니다. 이를 보면 생활비(생계비)가 얼마나 더 드는지를 알 수 있지요. 달리 말하면 생활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소득이 얼마 더 늘어나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셈입니다. 즉 물가가 11.5% 올랐다고 하면 소득이 그만큼 늘어나야 생활수준을 종전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우리 나라 소비자물가지수는 2000년을 기준(100)으로 삼고 있습니다. 정부(재정경제부)가 매월 516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물가지수를 발표하는데요, 기준연도와 조사대상 품목을 5년마다 바꿉니다.

물가지수는 이처럼 조사대상이 미리 정해져 있다보니 신제품의 등장을 제때에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첨단기능의 제품이 나와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생계비가 줄어들었는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한동안 낮아지지 않지요. 상품이나 서비스의 품질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품질이 향상돼 가격이 변해도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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