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에 산다]대성전기산업 설용석 사장…17년간 개발 '파워믹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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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분쇄.믹서.다지기.녹즙기능이 모두 들어 있는 '파워믹서기' 를 개발한 대성전기산업의 설용석 (薛龍石.52.02 - 922 - 1488) 사장은 믹서기에 일생을 건 발명가다.

믹서기가 다양한 기능을 갖추면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개별 제품을 살 필요가 없어 경제적이라는 생각에 17년간 외골수로 여기에 매달려 왔다.

薛사장은 간편하게 손수 재료를 곱게 갈 수 있는 분쇄기가 '안방 방앗간'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생각에 발명에 나섰고 82년 국내 최초로 믹서와 분쇄 기능을 겸비한 파워믹서기를 개발했다.

주부들이 전통적으로 절구.맷돌.방아등을 사용해 쌀.콩.고추.옥수수등을 빻아 음식이나 재료를 만들었지만 품이 많이 들어 전통음식이 사라진다는 점에 착안한 것. "마늘을 갈아 보니 용기내 분쇄 칼날만 빙빙 돌 뿐 전혀 효과가 없었어요. 다시 기능을 보강하니 이번에는 너무 잘 갈려 아예 물이 되버렸어요. " 薛사장은 이같은 경험 덕에 오히려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하는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가 됐다.

분쇄.믹서기능에다 이번에는 고기류.양념.반죽등을 곱게 다지는 기능을 추가했고, 녹즙기 바람이 분 93년에는 녹즙 기능까지 갖춘 만능 (萬能) 제품을 만들었다.

일반 믹서기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파워믹서기 (모델명 알지파워믹) 는 4개의 버튼중 원하는 형태의 가공물을 고르면 가루.액체.자르기.녹즙등을 척척 만들어 주는 '1품4역' 을 해낸다.

분쇄와 믹서때는 원래 제품대로 버튼만 누르면 되며 다지기는 컵과 날을, 녹즙은 찌꺼기컵과 녹즙망등을 갈아 끼우면 된다.

薛사장은 파워믹서기로 미.일.중국에서 특허를 땄으며 스위스 제네바.미국 로스엔젤레스 발명전등에서는 금상을 받았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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