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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슈밥회장 "정부·기업 신뢰없이 경쟁력 향상도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세계적인 민간경제기구인 세계경제포럼 (WEF) 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21세기는 세계화의 진전, 디지털혁명의 확산으로 엄청난 생활수준의 향상이 짧은 시간에 일어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슈밥 회장은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열린 '21세기의 과제' 라는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와 기업의 강력한 협조관계 구축이 경쟁력 제고의 첩경인만큼 기회 선점을 위해서는 정부.재계의 신뢰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유창순 (劉彰順) 전경련 명예회장 정세영 (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조석래 (趙錫來) 효성그룹 회장 손병두 (孫炳斗) 전경련부회장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강연회 요지. 21세기에는 범세계적인 수준의 민주주의 정착, 국경없는 경제로의 이행과 세계화의 촉진, 디지털혁명등이 이뤄지는만큼 긍정적으로 낙관해도 좋다.

21세기는 그 어느 시대보다 기회가 넘칠 것이다.

그러나 21세기를 그냥 맞아서는 안되고 몇가지 과제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첫째 지구 인구가 내년에 60억명에 도달하고 장차 90억명까지 늘어날 것이다.

생산량이 4배로 증가하지 않는 한 물리적 생존을 확보할 수 없다.

인구증가가 기후변화.식량.에너지.물등 환경에 미칠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식량생산성이 한계에 도달했다.

또하나는 동북아의 안전을 포함한 지구차원의 평화 달성이다.

세계유일의 군사.산업 대국으로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 새로운 의미가 부여돼야 하며, WTO가입등 중국의 세계경제로의 편입도 중요한 과제다.

유럽의 새로운 정체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99년에 유럽 단일통화가 출범하는데 이는 환전을 안해도 된다는 것보다 훨씬 큰 의미를 갖는다.

새로운 경쟁분위기가 조성되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2005년이면 우크라이나.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통합될 것이다.

세계 최대의 경제단위가 되는 것이다.

투자.노동.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관련해 세계단일규범 제정에 한발짝 더 나아갈 것이다.

공정한 경쟁여건.노동.무역.환경기준의 정립.부패와의 싸움에 전세계적인 상호관리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또 생물혁명이 진행중이다.

약품을 통해 인간의 수명이 1백20세까지 늘어날 것이며, 두 세대 후면 인체의 기관을 교체해 새로운 신체를 갖게 된다.

1백20세의 인구가 지구를 뒤덮을 날을 상상하면 사회보장 문제등 새로운 과제가 대두된다.

올해의 3대 사건을 나는 3개의 D로 표시하고 싶다.

첫때는 복제1호 양 둘리, 이는 기술의 혁명적 진보를 의미한다.

둘째는 IBM컴퓨터인 디프 블루 (DEEP BLUE) , 인간을 이긴 최초의 컴퓨터다.

또 하나는 다이애나인데, 그녀는 우리의 시각변화를 보여준 대표적인 예다.

다이아나는 가상의 세계에서 살았다.

특히 서구사회는 가상현실에 입각해 그녀를 바라보았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기회가 아주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미래를 통제할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 혼자서 이런 도전에 대응하기는 어렵다.

업계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기업의 강력한 파트너십 구축이 경쟁력 향상의 관건이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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