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티베트인 자치주 청사에 폭탄테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쓰촨(四川)성 티베트인 거주지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날 테러는 중국 정부가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봉기 50주년을 맞아 시위를 막기 위해 사실상 준계엄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통신에 따르면 쓰촨성 티베트인 거주지역인 간쯔(甘孜)자치주 정부청사에 16일 새벽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자치주는 자치구보다는 작은 행정 단위다.

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자치주 청사가 테러분자들이 던진 폭탄 공격을 받았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테러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간쯔자치주는 지난해 3월 14일 티베트자치구 중심도시 라싸(拉薩)에서 발생한 유혈 분리독립 시위를 지지하는 동조 시위가 발생했던 곳이다. 그만큼 강성 티베트인이 많이 모여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 12일에도 간쯔자치주 더거(德格)현의 티베트 불교 사원 겅칭쓰(更慶寺)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목조 건물 한 채가 붕괴되고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앞서 칭하이(靑海)성 구이난(貴南)현에 있는 티베트 불교 사원 소속 승려 100여 명이 지난달 25일 시위를 벌였다는 이유로 군 부대와 교도소로 옮겨져 정치적 재교육을 받고 있다고 티베트 옹호 단체인 국제티베트운동(ICT)이 16일 주장했다. 보안이 대폭 강화된 라싸 시내는 여전히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봉기 50주년(3월 10일)과 라싸 시위 1주년(14일)을 앞두고 대규모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이곳에 군과 경찰 병력을 대거 증파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