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12.연재보도를 보고…평가작업·보도후 뒷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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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해초부터 "대학평가를 하느냐" 는 대학들의 문의에 이어 지난 8월부터는 일선 고교교사와 학생들로부터 "대학평가 단행본이 언제 나오느냐" 는 전화문의가 잇따랐다.

대학평가 보도후에는 "대학발전 계획 참고자료로 평가결과를 보내달라" 거나 "내년도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 , "평가방식과 대학의 개혁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는 대학관계자의 문의.요청과 "우리 학교자료를 보내달라" 는 대학신문사의 요구가 줄이었다.

…처음 도입된 대학개혁도 부문중 자원봉사와 학교정보화에 대한 자료를 각 대학에 요청한 결과, 대부분 대학이 성심성의껏 자료를 보내와 대학평가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일부 대학은 평가작업이 거의 끝난 뒤에 "미처 공문을 받지 못했는데 지금 보내도 되느냐" 고 요청, 종합평가팀은 한번 자료수정하면 2시간씩 걸리는 점수화 작업을 몇차례 되풀이하는 곤욕을 치뤘다.

…교육대 평가를 하는 것이 알려지자 11개 교육대 총장들이 수차례 평가관련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고 작업 초기에는 자료협조에 긍정적이던 교육대들이 한때 평가 거부키로 합의하는등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대학교육협의회는 각 교육대에 "중앙일보 평가를 거부할 것" 을 부추기는 '대외비'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교육대 관계자들은 중앙일보가 자력으로 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입수하고 자체조사를 통해 교육대에도 없는 자료들을 확보하자 놀라는 모습이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11개 교육대가 모두 국립대라는 현실에 안주, 대학간 비교 자체를 꺼리는데다 자신이 없기 때문" 이라며 "대학평가를 하는 대교협은 구체적인 평가결과를 공개하지 않지만 중앙일보는 자료를 공개, 교육소비자의 높은 인기를 끌자 대교협이 중앙일보로 인해 설땅을 잃을까 걱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상당히 근시안적인 생각" 이라고 밝혔다.

…수학과 평가에서 일부 대학들은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교수 연구비나 논문실적.세미나 실적등을 부풀린 사실이 실사과정에서 드러났다.

세칭 '명문대' 들도 교수 논문실적을 영문으로 기록한뒤 한글 제목으로 다시 겹치기 제출하거나 연구비를 이중 계상하는등 대학마다 편법도 여러가지였다.

…신문방송학과 평가를 둘러싸고 한국언론학회가 수차례 회의를 소집하고 지난달 중순에는 학회 관계자가 중앙일보를 방문, "한국의 정서를 고려할때 대학의 다양성이 반영되지 않은 등급화.서열화된 평가결과 보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는 공식입장을 전달했다.

…산업디자인학과 평가결과가 나간뒤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우수한 산업디자이너들을 배출했다" 는 서울산업대의 동문들이 산업대학이 평가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한 항의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국어국문학과의 경우 졸업생의 사회진출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대학이 거의 없어 졸업생 관리가 상당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났다.

문인의 출신 대학을 파악하기 위해 '문학인 인명록' '문인사전' '현대문학 주소록' 등을 기초로 20여일동안 조사요원 2명이 일일이 출신 대학을 확인한 끝에야 국문과 출신 문인 5백51명의 대학 분포 조사를 마칠 수 있었다.

대학평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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