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리말 상장사 이름 오뚜기·빙그레 단2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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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내 상장법인들중 순우리말로 된 상호를 사용하는 기업은 단 2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한글날을 맞아 상장법인들의 상호변경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7백74개 상장법인중 순우리말 상호를 사용하는 기업은 ㈜오뚜기와 ㈜빙그레등 2개에 불과했다.

영문 등 외래어와 한글을 조합한 상호는 1백55개사로 전체의 20%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모두 한글과 한자의 조립형이거나 순한자로 이뤄진 상호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 지난 90년이후 상호를 변경한 2백13개사중 순한글 상호로 변경한 경우는 지난 96년 6월 '오뚜기식품' 에서 상호를 바꾼 ㈜오뚜기 한개사에 불과해 상장법인들이 상호를 정할 때 한글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 4월부터 상장법인 상호의 영문표기가 허용되면서 6일 현재 상호를 영문으로 변경한 회사가 SK텔레콤㈜ 등 13개나 돼 상호의 영문표기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국제화추세로 기업들이 이미지통일작업 (CI) 을 추진하면서 신규상장사나 정보통신업종을 중심으로 상호에 외래어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고 말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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