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동료 징계 뒤 ‘섰다’ 판 … 현대차 노조 간부 11명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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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간부들이 도박판을 벌인 동료를 처벌한 뒤 자신들끼리 도박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11명이 동반 사퇴했다.

12일 현대차노조에 따르면 1월 19일 울산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아산공장위원회 소속 노조 간부 A씨에 대해 ‘조합원 자격상실’이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A씨는 지난해 임금협상 기간에 조합원들과 어울려 도박을 한 사실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이 대의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내려온 30여 명의 아산공장 노조 간부 가운데 3~4명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섰다’라는 도박판을 벌였고, 이 사실이 반대파 조직의 대자보를 통해 알려지면서 심각한 내부 갈등이 벌어졌다.

결국 현대차노조 아산공장위원회 김영상 의장은 12일 자체 소식지인 ‘위원회 소식’에 담화문을 게재해 “노조의 도덕성을 실추시키고 조합원의 불신을 야기한 데 책임을 지고 집행부 총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울산=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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