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중국,외자 유치 다시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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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중국의 주룽지 (朱鎔基) 부총리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 (IMF) /세계은행 (IBRD) 연차총회 연설에서 중국의 새로운 경제개혁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세금면제등의 혜택을 다시 줄 것이라고 밝히고 중국은 앞으로 외국기업들에게 "희망을 줄 것" 이라고 주장했다.

언제 어떤 방식의 혜택을 줄것 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그의 발표는 외국인 투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최근 추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중국정부가 내놓은 조치로 보인다.

이 소식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제너럴 모터스 (GM) 나 지멘스.바스프등의 대기업에 무척 반가운 것이다.

이들은 중국 고위관료들을 대상으로 현재의 세금제도가 중국투자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끊임없이 로비를 벌이고 불평을 해왔다.

GM은 15억달러 규모 자동차공장을 상하이에 세우면서 총투자액의 3분의1정도를 세금으로 지불해야 했다.

朱부총리의 이번 발표는 외국기업의 끈질긴 로비와 이들 외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지방관리들의 민원이 중앙정부의 관리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증명해준다.

그는 "일부 외국투자가들은 그들이 세금혜택을 원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분명하고 정확하게 전달했다" 며 "이는 조만간에 이뤄질 것" 이라고 말했다.

그의 측근인사중 한사람은 세금혜택이 최첨단기술이나 기술장비등의 수입을 하는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거나 3천만달러이상 투자를 하는 기업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朱부총리는 이번 연설에서 지난해 경제개혁을 실시하며 외국기업에 대한 세금혜택등을 없애고 엄격한 세제를 적용한 데 대해 "당시엔 관세수익이 준다는 것은 곧 국가 전체수익이 준다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며 "그러나 이를 통해 적당한 이익이 생겼기 때문에 이제 외국기업에 세금감면혜택을 다시 줄 수 있지않느냐" 고 반문했다.

그는 또 활발한 대외무역과 자본유입으로 인해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천3백1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올해말까지는 1천4백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朱부총리는 "일부 외국인들은 현재와 같은 중국의 경제호조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인플레이션이 있지나 않을까 하고 우려한다" 며 "그러나 우리는 지난 3년동안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방법을 익혔다" 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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