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춤추는 과학강사' 장하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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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듯한 몸짓, 특이한 액센트와 발음, 강의실 곳곳을 뛰어다니다시피 박력있게 진행하는 수업….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과학을 재미있게 설명해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춤추는 과학강사' 장하나(30)씨. 8년 전부터 서울 강남 일대 유명 학원에서 과학강사로 활동했던 장씨는 2001년 SBS-TV '진실게임'을 시작으로 방송활동을 시작해 KBS-TV '폭소클럽'의 '우리 몸의 신비'라는 코너를 통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달부터는 방송활동을 잠시 접고 한 인터넷 중등교육 사이트(www.mbest.co.kr)에서 온라인 강의만 하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러려면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과학에 흥미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과학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어렵다고 싫어하는 학생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심리학과 석사 과정에 다니고 있다. 그는 강의할 때 학생들의 귀에 쏙쏙 들어가는 사례를 잘 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여학생이 탤런트 에릭과 권상우를 만났다고 합시다. 그 여학생이 두 사람 사이에서 팔짱을 끼고 걷는다고 했을 때 그 팔짱을 놓고 싶겠습니까? 절대 안 놓겠죠? 분자 간의 인력이 단단해 떨어지지 않는 것이 고체입니다.- 이런 식이다.

그는 학생들의 관심사와 유행어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학교 앞을 자주 지나다니며 학생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가 하면 리니지 등 인기있는 온라인 게임도 많이 한다고 했다.

최근 온라인 교육의 매력에 빠져있다는 장씨는 온라인 교육의 장점으로 반복 학습이 용이하며, 질문과 답변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점 등을 들었다.

방송에서 남녀의 성에 대해 적나라하게 강의하는 바람에 그를 성 개방론자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성에 관한 한 보수주의자를 자처했다. "혼전 순결은 지켜야 하며 혼전 동거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EBS-TV의 '부장 PD와 장하나'라는 프로그램을 하며 친해진 류민흥(35) PD와 2002년 10월 결혼했다.

글=김동섭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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