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자동차협상 타결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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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난항을 거듭하던 한.미 자동차 협상이 타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속개된 제3차 한.미 자동차 실무협의 3일째 협상에서 양측은 한국 시장의 추가개방을 둘러싼 쟁점사항에 대해 상당부분 의견을 좁히고 30일까지 계속 절충하기로 했다.

미국측은 이번 협상에서 한국측이 제시했던 양보안을 일부 수정한 새로운 타협안을 제안하는 한편 앞으로 한.미간 자동차협상을 정례화하자고 요청했다.

특히 미국측의 수정제안에는 그동안 최대 요구사항이었던 자동차 관세인하.세제개편과 관련한 내용이 빠졌고 한국측 양보안중 ▶미니밴의 승용차분류 과세 2000년 이후 실시 ▶2000년 이후 자동차 리콜제 실시등에 대해 좀 더 양보해달라는 정도의 내용이 담겨있다고 통상산업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8일 오후 재정경제원.외무부.통상산업부.건설교통부등 관계부처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미국측 수정제안에 대해 우리측 입장을 정리했다.

통산부 관계자는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관세.세제문제를 더 건드리지 않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만큼 타결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도 한국을 우선협상대상국 (PFCP) 으로 지정할 경우 논란이 클 것으로 보고 최대한 절충해 타결하자는 입장이며 관세.세제문제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워낙 완강한만큼 다음에 논의하자는 쪽으로 시각이 바뀌고 있다" 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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