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기아노조 전면파업땐 자동차 인도 지연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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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기아자동차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서울 여의도 기아사옥이나 일선 영업점등에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기아차를 구매키로 계약한뒤 계약금을 지불했으나 아직 차를 인도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대부분. 소비자들은 "차를 제때 인도받을 수 있겠느냐" 며 걱정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법정관리로 결말난다면 직원들의 동요로 공장에서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게다가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채권단의 결정에 반발하며 29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걱정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또 협력업체들이 법정관리나 파업등으로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져 도산사태가 이어지면 납품이 제대로 안돼 완성차 생산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28일 현재 기아가 계약금을 받고 소비자들에게 인도하지 못한 미출고차량은 4만3천여대로 대부분이 승용차. 이중 2만8천여대가 두달전인 7월하순 차량가격의 30% 특별할인판매로 계약했던 차들이다.

나머지는 특판후 정상가격으로 팔린 차. 특판물량중에는 세피아 (구형) 만 다 처리됐고 크레도스 2만5천대, 아벨라 5백여대, 스포티지 2천여대등이 남아있다.

또 특판이후 팔린 차중에서 아직 인도되지 않은 차량은 크레도스 1천여대, 세피아Ⅱ 1만4천여대, 스포티지 2백80여대등이다.

하지만 현재 기아가 보유하고 있는 완성차 재고물량은 1만5천여대뿐이다.

그중 특판으로 인도해야 할 물량이 가장 많은 크레도스의 재고는 거의 없다.

그밖에 세피아Ⅱ가 6천대, 나머지는 거의 상용차들이다.

세피아Ⅱ는 보름정도 버틸 수 있는 물량. 이같이 재고만으로는 계약분을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법정관리로 가거나 노조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진다면 소비자가 차를 받을 수 있는 시기는 늦춰질 수밖에 없다.

기아는 그동안 특판물량을 맞추기 위해 휴일특근까지 해왔다.

크레도스의 경우 특판물량의 60%정도가 인도됐고 나머지는 11월말까지 인도해야 한다.

만일 인도시기까지 차량을 넘겨주지 못한다면 소비자와의 마찰이 생긴다.

기아자동차 판매 관계자는 "차량 인도시기가 늦춰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계약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면서 "계약해제를 원하는 소비자에 대해서는 수금되는 할부금으로 충당할 수 있지만 한꺼번에 몰릴 경우 별 대책이 없다" 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이호걸월말까지 인도해야 한다.

만일 인도시기까지 차량을 넘겨주지 못한다면 소비자와의 마찰이 생긴다.

기아자동차 판매 관계자는 "차량 인도시기가 늦춰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계약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면서 "계약해제를 원하는 소비자에 대해서는 수금되는 할부금으로 충당할 수 있지만 한꺼번에 몰릴 경우 별 대책이 없다" 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이호걸 차장은 "차량 인도시기가 늦춰지면 소비자는 계약을 해제하거나 손해배상청구소송으로 대처하는 방법밖에 없다" 면서 "급히 차가 필요한 계약자의 경우 소비자가 계약을 해제하면서 계약금에 대한 법정이자를 요구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한편 기아의 파업에 대해 자동차 협력업체및 자동차연맹산하 완성차및 부품업체들이 동조파업이나 태업등으로 지원할 경우 부품조달 차질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 경우 기아외 현대.대우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에까지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기아자동차는 고객의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기아 경영진은 휴일인 28일 여의도 본사에서 이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갖고 "출하기간을 최대로 단축하고 적체된 내수주문과 수출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4분기에 생산및 판매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고 의견을 모았다.

신성식.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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