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사냥개들' 제임스 솔터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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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전쟁에서 F - 86 세이버 제트전투기를 몰고 옛 소련제 미그 - 15기와 공중전을 벌였던 저자의 경험을 담은 전쟁소설 '사냥개들' (원제 The Hunters) 이 재출간됐다 (카운터포인트 刊) .1956년 초판이 나온지 41년 만이다.

그동안 재출간을 마다하던 저자 제임스 솔터가 생각을 바꿔 문장과 내용을 다시 다듬었다.

올해로 50주년이 된 미 공군 창설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경제 격주간 포브스지는 "미국의 위대한 소설" 이라고 극찬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스타일 섹션의 톱기사로 다루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 미국의 내로라하는 신문들이 모두 저자가 최근 출간한 회고록 '불 사른 나날' (Burning the Days) 과 함께 애정어린 서평을 실었다.

재판으로 찍혀지는 책에 대해 극히 이례적인 예우라고 할 수 있다.

'사냥개들' 은 미국 전쟁소설의 고전으로 꼽힌다.

명예란 무엇인가.

인생의 최대 시련기를 어떻게 대처할 것 인가.

과연 최선을 다했던 것 일까. 아무도 모르게 전과를 적당히 속인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이 소설은 군인들에게 쏟아지는 이같은 전통적인 질문들에 대해 충실히 답하고 있다.

특히 공군 전투 조종사에 관한 얘기로는 미국 역사상 가장 걸작으로 꼽힌다.

간결하면서도 운율을 갖춘 아름다운 그의 문체도 많은 비평가들의 입에 거듭 올라왔다.

저자는 미 육사를 졸업하고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

31살에 '사냥개들' 을 출간했고 57년 군에서 전역했다.

지금까지 다섯 권의 장편 소설과 단편집을 냈다.

그러나 그는 영화대본 작가로 더 많이 활동했다.

자신이 쓴 영화대본중 가장 큰 성공작으로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1969년작 '다운힐 레이서' (Downhill Racer) 를 스스로 꼽는다.

1968년 오마 샤리프가 주연한 '약속' (The Appointment) , 1981년 도날드 서덜랜드가 주연한 '발단' (Threshold) 은 그저 수준작의 대본이라고 자평한다.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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