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종합평가 총평…특징분석(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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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해 종합평가에서는 교육환경이 좋아진 대학이 늘어난 동시에 상위권 대학과 하위권 대학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다.

대학가에 거세게 불고 있는 교육개혁 바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년여전부터 시작된 개혁의 의지.속도의 결과가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학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징표라고 할 수도 있다.

대학원과 연구중심의 소규모.특성화 대학으로 재정이 탄탄한 포항공대.한국과학기술원 (KAIST)에 비해 서울대.연세대등 종합대들이 학생당 평가를 위주로 하는 종합평가에서 여전히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당분간 포항공대.KAIST가 1, 2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포항공대.KAIST와 서울대.연세대.고려대.한양대등 상위권 종합대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바람직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평가대상 1백11개중 평균 수준을 넘은 대학이 지난해 35개에서 올해 41개로 늘어난 것은 한국대학의 미래에 청신호로 해석된다.

그만큼 개혁에 눈을 뜬 대학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종합순위 20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학교정보화.자원봉사.대외개방도.교육개혁실적등을 평가한 대학개혁도 부문에서 30위권 이내에 들어 개혁과 학교발전은 관계가 밀접함을 입증했다.

지난해는 상위 20위권내 대학중 포항공대.한림대를 제외한 18개 대학이 20년 이상된 대학이었으나 올해는 설립 20년 미만된 후발 (後發) 대학중 포항공대.한림대.인제대.대진대등 4개대가 상위 2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종합순위 28위로 재단지원을 막강한 대진대는 올해 교육여건및 시설부문에서 5위를 차지하고 학생만족도에서 순위가 높아 근소한 차이로 중앙대를 제치고 20위를 차지했다.

선문대도 재정.경영부문에서 5위를 차지하며 종합 25위로 올랐다.

이같은 '후발대 돌풍' 은 대학가가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하면서 대학발전을 위해선 개혁의지와 투자가 상당히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가 있어야 교육여건.시설.연구능력.학교정보화등의 교육.연구환경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문별 평가에서 종합평판도와 대학개혁도의 상.하위권 대학간 격차는 비교적 작은 반면 재정.경영부문 격차가 가장 컸다.

동국대.숭실대는 대학개혁도, 경상대는 재정.경영부문에서 선전, 지난해 30위권 밖에서 20~30위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평가결과에는 적신호도 보이고 있다.

교수당 학생수가 50명 이상으로 초.중.고보다 열악하거나 재단의 투자가 거의 없는 대학도 있었다.

상.하위권 대학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벌어진 것 (97년은 최상위 대학과 최하위 대학간 종합 총점차가 2천1백96점, 96년은 1천9백44점) 은 1년동안 교육환경이 전혀 개선되지 않거나 나빠진 대학도 적지 않은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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