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김용수 투수 500경기 출장 '대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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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야구 최고령투수이자 최고액연봉선수인 김용수 (LG.37.1억2천2백만원)가 11일 해태전에 선발로 등판, 국내프로야구 투수 사상 처음으로 5백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지난 83년 중앙대를 졸업, 아마야구 한일은행을 거쳐 85년 MBC에 입단, 그해 6경기에 출장한 김은 그동안 선발과 구원을 번갈아 맡으며 13년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김은 선발로는 79경기, 구원으로 4백21경기에 출장했으며 그동안 1천4백43과 3분의1이닝 투구에 통산 96승 70패 1백95세이브를 거두며 방어율 2.73을 기록, 국내 최고의 구원전문투수로 활약했다.

소속팀 L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90년과 94년에는 모두 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의 기록은 메이저리그에서 호이트 윌름 (뉴욕 자이언츠) 이 21년간 기록한 1천70경기나 일본프로야구의 한국계 투수 가네다 마사이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세운 9백44경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16년밖에 안된 국내프로야구 역사를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으로 평가된다.

국내 최다출장 2위 기록이 은퇴한 정삼흠 (LG코치) 의 3백88경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의 기록이 대단한 것임을 알 수 있다.

176㎝, 72㎏의 평범한 체격을 지닌 김이 이처럼 오랫동안 국내 정상급 선수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체력에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이다.

90년 시즌 도중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이 바뀌자 직구.슬라이더의 단조로운 투구패턴에서 벗어나 반포크볼이라 불리는 변화구를 개발, 선발로도 한시즌 두자리 승수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뒀다.

92년 좌골신경통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철저한 투수관리로 유명한 이광환 감독이 때마침 부임, 지난해 16승에 이어 올해도 시속 1백4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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