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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디앤무' 북상…일요일까지 많은 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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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4시 현재 위성사진

대형 태풍인 ‘디앤무(제6호)’가 북상 중인 가운데 19일 제주 산간지역과 대구·경북 지역 등을 시작으로 전국 각 곳에서 잇따라 호우주의보·경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기상대는 인명 및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도=19일 제주도 산간에 최고 138㎜의 폭우가 내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500㎞ 해상에서 북상 중인 디앤무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11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에 138㎜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고 제주시, 서귀포 등 해안의 경우 2.3∼9㎜의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주기상청은 이에 따라 이날 낮 12시를 기해 산간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대체하는 한편 육상에도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제주 부근 해상에는 태풍의 간접영향도 아직 없어 제주-목포, 부산 등 모두 6개항로 여객선은 정상운항되고 있다.

◇대구·경북=대구기상대도 이날 오전 7시 현재 대구에 17㎜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포항 12.5㎜, 의성 12㎜, 구미 10.5㎜ 등 평균 10㎜ 안팎의 강우량을 보였다고 밝혔다. 기상대 관계자는 “내일부터 ‘디앤무’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모레까지 대구·경북지역에 80~150㎜, 많게는 200㎜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시·도 재해대책본부는 상습 침수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점검을 벌여 주민들에게 피해 예방을 당부하는 한편 재해관련 공무원들을 비상대기토록 했다. 또 유원지 주변의 행락이나 등산을 금지하고 태풍의 영향이 커질 경우 댐의 방류도 검토하는 등 취약지역을 집중 관리키로 했다.

이밖에 간판과 가로수, 지붕 파손 등 강풍에 따른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9월 태풍 ‘매미’로 원자로의 발전이 정지되는 등 피해를 입었던 월성원자력본부는 태풍에 대비해 원전 4기의 지붕을 모두 교체했으며 취약설비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점검을 벌였다.

◇경남=19일 자정 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 오후 3시 현재 30∼70㎜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진주시가 68.5㎜로 가장 많았으며 산청군 65.5㎜, 밀양시 62㎜, 남해군 46㎜, 마산시 28.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태풍이 가까워지면서 많은 비와 강풍이 예상되자 마산기상대는 이날 오후 경남 전역에 호의주의보를, 남해동부 먼바다에는 파랑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국립공원 지리산 중산리 지역에는 지금까지 99㎜의 많은 비가 내려 지리산관리사무소측이 세석대피소 28명, 장터목대피소 6명, 벽소령 15명 등 모두 49명의 등산객을 대피시켰다. 기상대 관계자는 “19일 오후부터 20일까지 도내에는 80-130㎜ 정도의 비가 더 내리겠으며 일부지역은 200㎜ 이상 집중호우가 예상돼 농작물 관리 등 비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19일 오전 4시를 기해 대전·충남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많은 비가 내리면서 행정기관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또 이날 오후 4시부터 서해 중부 먼바다와 서해 5도에 폭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지역별 강우량을 보면 오후 2시 현재 보령에 35㎜를 비롯 부여 28㎜, 대전 26.5㎜, 금산 26㎜, 서산 21㎜, 천안 16㎜ 등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20일까지 기압골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70㎜-13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충남도와 대전시는 재해대책상황실을 가동하고 위험 시설물 점검과 농경지 침수대비 등 재해예방 활동을 벌이는 등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부터 국립공원 계룡산에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전남=19일 낮 12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광주.전남 전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행정기관이 본격적인 재해 예방 활동에 나섰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완도 66㎜를 최고로 피아골 46㎜, 순천 27.5㎜, 흑산도 22.5㎜, 여수 21.5㎜, 광주 18.5㎜, 담양 17.5㎜, 목포 13.5㎜, 장성 10.5㎜ 등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또 앞으로 20일까지 기압골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70-13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재해상황실을 가동해 각 시.군에 위험 시설물 점검과 재정비에 나서도록 하는 등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한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특히 담양 창평천 등 상습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과 산사태와 낙석, 침하 등 붕괴 우려지역은 물론 둑과 방조제, 저수지 등에 대해 관련 공무원이 직접 점검을 벌이는 등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해안 저지대와 상습 침수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하도록 당부하고 지정된 안전 장소를 사전에 알리는 등 태풍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기로 했다. 전남도 재해상황실 관계자는 “모레까지 많은 비가 예상돼 태풍의 진행 방향에 따라 단계별 비상근무 실시와 기상 상황에 따른 대응체계 구축 등 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경기=19일 새벽부터 경기지역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평균 7.3㎜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양평이 20.0㎜로 최고 강우량을 보인 가운데 안성 17.5㎜, 수원 10.5㎜, 양주 1.5㎜의 비가 내렸다. 도(道)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밤 또는 20일 새벽 경기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면서 70∼130㎜의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관련 부서 공무원들에게 비상대기하도록 지시했다. 재해대책본부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질 경우 시·군별로 호우에 대비한 비상근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농작물 관리 요령=전문가들은 태풍 북상에 따른 농작물 관리요령으로, 비닐하우스의 경우 버팀줄과 버팀목을 시설하고 환기 및 전기시설 등을 점검하는 한편 습해에 가장 취약한 수박, 참외 등의 원예작물은 물 뺄 도랑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당부했다. 또 제주도의 경우 접붙이기를 한 노지 한라봉 감귤나무는 지주를 설치해 가지부러짐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태풍 통과시 누적 강우량이 200㎜를 넘으면 감귤원에 흑점병약을 살포하고 궤양병 발생이 우려되는 곳에도 48시간내 약제 살포를 할 것을 주문했다.

디지털뉴스센터, 연합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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