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백화점들 추석 대목경기 썰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영남지역 백화점들이 1년에 네번있는 대목 (설날.추석.어린이 날.크리스마스)가운데 하나인 추석 대목경기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썰렁하자 위기의식 속에 총력판매전에 나서고 있다.

대목 장사를 놓치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심지어는 경영위기 사태로까지 내몰리기 때문이다.

울산의 주리원백화점은 지난해 추석까지는 없었던 경품판매전에 나서 98년형 뉴다이너스티 1대와 아반떼 승용차 2대.최신형 노트북컴퓨터 10대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추석 전날인 15일까지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주기로 했다.

울산 모드니백화점도 지난달 26일부터 6일간 '30억원을 돌려드립니다' 라는 슬로건을 걸고 일부 품목은 마진없이 팔거나 휴대폰.호출기등을 경품으로 준데 이어 5일부터는 전매장에서 예년에 볼 수 없었던 10~30% 세일행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추석때는 30만원어치이상을 산 고객에게 6인용 밥상을 주는등 사은품만 주었었다.

마산 성안백화점 역시 15일까지 펼치는 '한가위 큰잔치' 기간 고객 48명에게 추첨을 통해 레간자.세탁기.VTR등 푸짐한 경품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창원대동백화점은 14일까지 벌이는 추석특판행사 기간중 자동차 3사의 귀성차령 무상점검서비스코너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 대구백화점은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해보다 5천~1만원이 싼 1만~3만원씩으로 낮추고 영업을 지난해보다 일주일정도 일찍 시작했으나 실적이 지난해 이맘때의 25%정도나 떨어지자 영업지역을 마산.창원등 경남지역까지로 넓혀 기업들을 상대로 영업에 나서고 있으나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동아백화점도 지난달 중순부터 선물세트와 상품권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이맘때보다 20%이상 매출이 줄어 울상이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기업들이 불황으로 사원들에게 선물을 주지않는 곳이 많아 상품권 판매쪽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나 시원찮다" 고 말했다.

부도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부산 태화백화점의 경우 직원들과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운동본부 회원들이 6, 7일 이틀동안 밴드부를 앞세우고 아파트단지를 돌며 추석선물.상품안내 홍보물을 나눠주는등 가두 판촉전을 벌이기도 했다.

부산.대구.창원.울산 = 허상천.김상진.황선윤.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