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워크홀릭 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드라마를 향한 대중들의 사랑이 뜨겁다. 갖가지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MBC 드라마넷에서 갓 선보인 <하자전담반 제로>는 워크홀릭에 관한 이야기다. 이 작품으로 잠시 끊어졌던 MBC 시즌드라마의 맥이 이어졌다. <옥션하우스><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라이프 특별조사팀> 등 MBC 시즌드라마는 특정 직업에 대해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근 1년 만에 나온 <하자전담반 제로>는 ‘발로 뛰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인공은 슈퍼주니어의 강인과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열연했던 이태성이 맡았다.

슈퍼주니어 강인 - 행동형 워크홀릭

운동화 마니아 나호태


강인이 맡고 있는 나호태의 캐릭터는 ‘언제라도 현장에 뛰어들 수 있는 행동형 워크홀릭’. 이번 작품은 커플 매니저들이 주인공이다. <하자전담반 제로>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하자가 있는 고객들이 결혼에 골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들의 임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구한 팔자를 지닌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책상 앞에 앉아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이른바 ‘워크홀릭 정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 대표적인 캐릭터를 슈퍼주니어 강인이 맡고 있다. 극중 캐릭터가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의 아이디는 "walkholic"이다( http://blog.naver.com/walkholic77).
행동형 워크홀릭답게 그의 블로그에는 발품을 팔아 얻은 사진과 이야기로 가득하다. 나호태는 커플매칭은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과의 교감이며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리를 쏘다니며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을 즐긴다. 그는 평범한 옷차림에 흰색 운동화가 트레이드마크다. 그래서 팀장의 지시가 떨어지면 언제라도 거리로 뛰어나가 정보를 수집할 자세가 돼 있다. 드라마 첫 회부터 서울시내며 대학 캠퍼스를 정신없이 걷고 또 걸었다. 정보가 곧 힘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줄곧 책상에 앉아서만 생활하는 현대 직장인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나호태, 그는 과감하게 스타일을 포기하고 튼튼한 운동화를 선택한 행동형 워크홀릭이다!

냉철한 이미지 이태성 - 논리형 워크홀릭

구두신은 워크홀릭 김우진팀장

<하자전담반 제로>의 김우진 팀장은 신세대 한류스타 이태성이 맡았다. 그는 세밀한 분석력을 가지고 있는 논리형 워크홀릭이다. <하자전담반>의 신입사원 나호태는 바쁘게 뛰어다니며 정보를 모은다. 엘리트 출신 김우진 팀장은 천천히 걸으며 아이디어를 생산한다. 그의 블로그(http://blog.naver.com/gksksla309)를 살펴보면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는 거의 없다. 그는 현실적이며 분석적이다. 아무리 절박한 고객이라도 ‘잘 될 것이다’, ‘희망이 있다’ 등의 모호한 발언은 하지 않는다. 직설적이고 사무적인 성격은 그의 스타일에서도 잘 드러난다. 세련된 슈트와 깔끔한 구두는 빈틈이 없다. 냉철해 보이지만 한편으론 신뢰감을 주는 캐릭터다. 드라마 속 가상 인물들이지만 열성적인 모습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주인공들의 블로그는 날마다 수많은 방문자들로 북적인다. 문득 자신의 결혼에 대해 상담해 보고 싶다면 <하자전담반 제로>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하자가 많은 사람들을 매칭시켜준다는 이 엉뚱한 드라마가 예기치 못한 즐거움을 안겨줄 수도 있다. 총 16부작 중 앞으로 12부작을 남겨둔 MBC드라마넷 <하자전담반 제로>는 매주 토요일 밤 12시에 방영된다.

설은영 워크홀릭담당기자 e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