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 소천리 일대 첫 환경농업지구 육성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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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반딧불이와 그 먹이 다슬기 서식지 보호지역 (천연기념물 제322호)' 으로 지정된 무주군설천면청양.소천리 일대가 전국최초로 환경농업지구로 육성될 전망이다.

무주군 김세웅 (金世雄) 군수는 3일 "지난달말 관련부처를 방문, 관내 설천면 일대 96만평을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생명위주와 질 높은 농업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 일대를 '환경농업지구' 로 지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고 밝혔다.

환경농업지구는 공장설립등 각종 개발이 금지되고 농사를 지으면서도 농약이나 비료등의 사용이 제한되는 지역으로 순수한 유기농산물 생산단지로 육성되는 지역이다.

무주군은 이에 따라 총사업비 34억원을 들여 이 일대에 ▶축산분뇨의 퇴비화시설 1개소▶유기농산물 생산단지 6개소▶토양환경 유지및 보수연구시설 1개소▶병충해 종합관리시설등을 오는 99년까지 설치할 방침이다.

무주군은 이에 소요되는 비용중 융자및 국비 25억원은 정부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무주군은 또 정부로부터 이 일대가 환경농업지구로 지정되면 군민.군의회등의 여론수렴을 거쳐 농약.비료등의 사용을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설천면 일대가 환경농업지구로 지정될 경우 퇴비.가축분뇨등 순수한 유기질로 농사를 지어 주 작물인 벼를 비롯해 포도.사과.고추등 각종 무공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토양산성화 방지및 자연생태계를 보존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무주군은 특히 이 일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청정지역을 상징하는 '반딧불 농산물' 이라는 상표로 등록해 일반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보다 3~4가량 비싸게 팔아 농가소득 증대도 꾀할 계획이다.

무주군은 또 이 일대 환경농업지구가 성공을 거둘 경우 앞으로 면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전북대 최선영 (崔善英.농학과) 교수는 "환경농업지구를 육성하는 정책은 바람직한 현상이며 앞으로 우리농촌도 환경오염을 막는 농업으로 바뀌어야 한다" 며 "이같은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농민들의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무주 =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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