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기 추락사고]사고기는 러製 TU-134로 기피 기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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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TU - 134기종은 이 비행기의 제작국인 러시아는 물론 세계각국 항공사가 기피하는 대표적 기종이다.

제작시기가 오래된 제2세대 항공기로 러시아 일부지역과 베트남.동유럽.아프리카 일부지역을 제외하곤 취역하고 있는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인불명의 대형사고가 잇따른데다 총 7백20대를 생산한 후 제작사인 투폴레프사가 이 비행기의 생산을 단종시켜 부품공급등이 원활치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기피기종이었던 것은 아니다.

1965년 개발된 이 기종은 시험비행을 거쳐 67년 9월9일 첫 상업취항을 한후 조종사들로부터 민간항공기의 수준을 한단계 높인 항공기로 특히 악천후등 기후변화에 가장 잘 대처한다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때문에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 미국을 상징하던 민항기가 DC - 9기종이었던 것처럼 TU - 134는 IL - 62와 함께 소련을 대표하는 기종으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그러나 70년대를 넘어가면서 이 항공기는 잇따른 대형사고를 일으키면서 명성을 잃어갔다.

특히 지난 71년 5월23일 유고슬라비아 아비오제넥스 항공 여객기가 유고에서 추락하는등 원인불명의 추락사고가 잇따라 조종사들과 항공관계자들을 공포에 몰아넣기도 했다.

이때문에 소련내에서도 70년대 중반이후 취역대수를 줄여나갔다.

특히 90년대 이후 러시아의 대표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사는 TU - 134를 더이상 취역시키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항공사의 이미지상으로나 좋을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려 보잉 737 - 400기종으로 단계적으로 교체할 계획을 세우고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이 비행기는 지금까지 모두 7백20대가 제작됐으며 좌석수는 원래 72석이나 항공사의 요구에 의해 1백석 정도로 개조되기도 한다.

김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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