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좁은문 … 대학들 “해외에서 뚫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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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대학이 해외에서 취업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입생 연수 때부터 해외 취업을 안내하는 등 해외취업을 선점하기 위한 각종 지원책을 쏟아 내고 있다. 일부 대학은 해외 수출시장 개척에 나섰다.

영산대 글로벌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 소속 학생 19명이 24일 네팔 카트만두 의과대학 강당에서 한국 제품 홍보활동을 벌였다. [영산대 제공]


부산시는 올해 21억8200만원을 들여 19개 대학 625명의 해외인턴 지원사업을 펴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부산시가 해외 인턴 지원사업을 시작한 2004년엔 5개 대학 234명이 취업했으며 지난해는 18개 대학 377명으로 증가했다.

경남정보대는 2007년 일본 65명, 중국 13명 등 5개국에 85명을 인턴으로 파견한데 이어 지난해는 5개국에 199명을 보냈다. 파견 국가도 다양해졌다.

경남정보대학은 올해 인턴 학생을 250명 이상 내보낼 계획이다.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현지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하려는 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경남정보대가 실시한 일본 나가사키 오션팰리스 골프리조트 인턴 모집 경쟁률이 20대 1을 넘었다. 일본에서 인턴을 하는 학생도 2007년 65명에서 지난해 149명으로 늘었다. 부산광역자활센터가 시행하는 요양보호사 일본연수 파견 사업(200명)에도 대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주 마감한 1차 파견단 20명 중 14명이 대학생으로 집계됐다.

신라대는 최근 2년간 350명이 해외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부산시 지원 해외인턴 파견 사업에 2007년 82명, 지난해 65명이 중국·일본·미국 등으로 연수를 떠나 77명이 취업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해외취업사업에 2007년부터 104명이 참가해 91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

영산대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은 24일 네팔 카트만두 의과대학 강당에서 식품, 의약품,제과류, 학용품, 의류 등 한국제품 전시회를 가졌다. 행사엔 하강현 사업단장과 영산대 학생 19명과 현지인 15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고 영산대는 밝혔다.

사업단은 또 현지 개척교회를 찾아 원조물품 40여 상자를 전달했다. 영산대는 지난해말엔 라오스에서 한국상품 홍보전를 가졌다.

영산대는 지식경제부로부터 글로벌무역인력양성대학으로 선정돼 2003년부터 해마다 2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40여명의 글로벌 무역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하강현 사업단장은 “미래의 수출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미개척 잠재 시장에서 우리 기업과 한국을 홍보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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