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민간인권단체 "티베트는 질식상태의 공포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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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네덜란드 민간인권단체의 티베트 진상조사단은 지난 25일 중국은 티베트에서 세계최대의 식민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만일 중국이 티베트에 진정한 자치를 허용하지 않으면 그 대안은 폭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을 이끌고 지난 4월28일부터 5월3일까지 6일간 티베트 현지의 인권상황을 조사한 세스 플린터먼 교수는 이날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공개한 83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의 티베트 지배는 식민정책의 온갖 특징을 다 지니고 있다" 고 지적했다.

플린터먼 교수는 이어 티베트는 세계에서 현존하는 최대의 식민지로서 자유가 없는 공포의 사회며 티베트인들은 질식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플린터먼 교수는 자치협상 촉구가 새로운 것은 아니나 협상의 대안은 폭력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같은 촉구는 거듭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관광비자로 티베트에 입국, 수도 라싸와 인근 사원및 체탕 등지를 방문해 인권상황을 조사한뒤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망명중인 인도북부 다람살라와 네팔을 방문했다.

티베트는 지난 51년 중국군이 침공하면서 중국공산 통치하에 들어갔으며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망명했다.

이에 대해 제네바의 유엔주재 중국대표부는 성명을 발표, "이는 터무니없는 왜곡" 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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