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350kg, 살아있는 '괴물 가오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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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사투를 벌인지 1시간30분. 강태공의 팔과 다리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잔뼈 굵은 낚시꾼은 직감적으로 '대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4일 초대형 가오리를 잡은 강태공의 이야기와 함께 그가 잡은 '대물'의 사진을 공개해 전 세계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언 웰치박사(가운데)가 동료들과 함께 잡은 가오리를 자랑스럽게 들어올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BNPS.CO.UK]

건장한 성인 남성을 한 입에 삼킬 정도의 초대형 가오리는 약 771파운드(350kg)의 무게를 자랑한다. 꼬리까지의 길이를 합하면 자그마치 12피트(약3.6m).

예전에 잡힌 대형 가오리의 기록을 가볍게 눌렀다.

'대어’를 낚은 행운의 주인공은 담수어 생물학자 이언 웰치(Ian Welch)이다. 이미 몇 번의 대형 물고기를 잡은 경험이 있는 웰치 박사는 연구 목적으로 방문한 태국 메콩강(Maeklong River)에서 또 한번의 손맛을 느낀 것이다.

그러나 그의 대어 사냥은 말처럼 순탄치 만은 않았다. 녀석을 잡기 위해 동원된 사람만도 13명이나 됐다. 계속해서 강바닥 흙으로 파고 드는 가오리를 낚시꾼 13명이 달라붙어 육지로 건져 냈다.

함께 포획에 나섰던 동료들은 “가오리 힘이 너무 세 하마터면 보트가 뒤집힐 뻔 했다”며 ‘대물’의 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웰치 박사도 젖 먹던 힘까지 동원해 녀석을 끌어 내던 중 가오리의 심한 저항으로 물에 빠질 뻔 했다며,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손을 잡아준 동료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메콩강의 물고기 밥이 되었을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풀장에서 치료 및 검사를 받고 있는 초대형 가오리. [사진 : BNPS.CO.UK]

포획된 가오리는 현재 풀장에서 요양(?)을 받고 있으며 전문가의 간단한 검사를 거쳐 다시 메콩강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웰치 박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된 노랑가오리를 보존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웰치 박사는 점점 개체수가 줄고 있는 노랑가오리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인간들이 멸종 동물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호소했다.

[미주중앙 : 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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