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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생이 사교육 더 많이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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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 10명 중 8명은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과 개인과외를 포함한 사교육 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10.4시간이었다. 반면 일반고 학생은 열명 중 여섯 명이 일주일에 7.4시간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수 학생이 몰린다는 특목고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더 높은 것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권대봉)은 24일 이런 내용의 ‘특목고와 일반고 학생의 사교육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일반고와 외국어고·과학고(조기 졸업생 포함) 학생 1500명이다. 일반고·외국어고·과학고(정상 졸업) 학생들은 고2(2006년 7월)부터 고3(2007년 6월)까지, 조기 졸업 과학고생들은 고2(2006년 3~12월) 때의 사교육 참여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사교육 비율은 외국어고와 과학고 학생이 81.5%로 가장 높았다. 일반고 학생은 64.8%, 조기 졸업 과학고 학생은 52%로 나타났다. 사교육 시간(주 평균)은 외국어고와 과학고 학생이 일반고 학생보다 세 시간 더 많았다. 조기 졸업하는 과학고생은 주당 4.8시간이었다.


한 달 평균 사교육비는 외국어고와 과학고생이 33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조기 졸업 과학고생은 25만2000원, 일반고생은 21만2000원이었다. 사교육 참여자만 대상으로 하면 조기 졸업 과학고 학생의 사교육비는 48만5000원으로 특목고생(41만5000원)보다 7만원 많았다. 전반적인 사교육 의존도가 특목고·일반고·조기 졸업 과학고 순으로 나타난 것이다.

조사를 담당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채창균 연구위원은 “무한 점수 경쟁을 유도하는 현행 입시제도 하에서는 특목고 제도 자체가 사교육 의존도를 더욱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는 게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비교적 동질적인 학력의 학생들이 모인 특목고는 일반고에 비해 사교육 의존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점수 위주의 입시 제도 때문에 사교육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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