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수로 착공식 중계 위성뉴스송출장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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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 19일 북한 신포 금호지구에서 있은 경수로 착공식이 국내 방송사에 의해 전국에 중계되면서 이 중계에 이용된 위성뉴스 송출장치 (SNG)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열린 행사를 CNN등 외국 유명 방송사의 화면을 통해 국내에서 받아본 경우는 있었지만 국내 방송사가 직접 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중계가 2시간의 시차를 두고 이뤄진 것은 북한 당국이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돌발사태' 를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SNG는 이미 CNN의 걸프전 실황중계로 유명해졌고 그후에도 세계 도처에서 긴급한 상황을 생중계하는데 활용돼 왔다.

이번 경수로 착공식 중계엔 YTN이 데이콤으로부터 임대한 휴대용 SNG장비가 이용됐다.

휴대용 SNG는 직경 1.9m 안테나, 통신.방송장비, 발전기등으로 구성돼 어디에서든 펼쳐놓고 현장을 중계할 수 있다.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화면은 무궁화위성으로 발사되고 이를 서울한강로3가에 있는 데이콤빌딩 옥상 4.6m 안테나로 수신한 후 각 방송사로 재분배하는 방식이 이용됐다.

휴대용 SNG는 특히 차량의 접근이 불가능한 외딴 섬.깊은 산중은 물론 사막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지구 오지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게 한다.

하지만 3만6천㎞ 상공에 떠 있는 위성을 거쳐 신호를 수신해야 하기 때문에 0.25초 정도의 시차가 발생, 사람의 말하는 모습이 약간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단점이 있다.

임승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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