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에, 엄마 왜 나만 까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농촌체험마을인 의야지바람마을 양목장에서 최근 흰색의 어미 양이 검은색 새끼 양을 낳아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흰색 어미 양이 검은색 새끼 양을 낳았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2리 양 목장 양떼마을은 23일 검은색 털의 숫양을 공개했다. 3년생 어미 양이 지난해 9월 같은 목장의 흰색 숫양과 합방해 19일 오전 10시쯤 낳은 것이다. 새끼 양은 정수리와 목 아래 부문에 주먹 크기만 한 흰털이 있을 뿐 온몸이 검다.

이 목장에 있는 300여 마리 양 중에서 검은색은 이번에 태어난 양이 유일하다. 새끼 양은 건강한 상태로 방한용 대형 비닐하우스에서 흰색 양 100여 마리와 함께 젖을 먹고 뛰놀고 있다.

꽃사슴이 일명 알비노 현상 때문에 흰색 사슴을 낳은 적은 있지만 흰색 면양이 검은색 새끼를 낳은 것은 이례적이다. 강원도축산기술연구센터 박연수 실험담당은 “DNA 형태를 조사하면 원인을 알 수 있겠지만 모색 유전자의 염색체에 이상이 생겨 검은 양이 태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원대 김종복(동물생명자원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에 들어 온 양은 흰색과 회색이 대부분이지만 외국에는 검은색 양도 많다”며 “그 유전자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농촌체험 마을의 마스코트로 자라 관광객을 많이 불러들이면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평창=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