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채권단, 사업 구조조정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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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 채권단이 이 회사의 사업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단은 최근 종결된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흑자 사업부를 위주로 한 사업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이 회사 지분 57.4%를 보유한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관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사업 전망이 좋지 않다는 게 보고서의 요지”라며 “실사 결과를 토대로 대우일렉트로닉스 측에 자구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대형 가전을 생산하는 광주공장만 흑자 사업부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용인·구미 공장 등은 청산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채권단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2차 매각이 무산된 직후 인천과 구미 공장의 철수를 검토한 적이 있다.

채권단은 다음 달 초까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자구 계획을 받아 타당성을 검토하고, 3월 말이 시한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자구안이 채권단을 만족시키지 못해 워크아웃이 종결되면 이 회사는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지난해 8월 모건스탠리PE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인수 포기를 선언하자 10월 말부터 차순위 협상자인 리플우드와 협상했지만 지난달 결렬됐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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