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생기면 대화로 풀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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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구의료원에서 15일 간호사들이 인공신장실에서 환자에게 혈액투석을 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대구의료원이 정부로부터 10억원의 특별지원금을 받게 됐다.

이 병원 노사가 주5일 근무제 시행 관련 단체협약을 지난 2일 전국 140여 지방공기업 중 가장 먼저 체결한 데 대한 포상 성격의 지원금이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대구의료원에 10억원의 특별 지원을 결정하고 이 돈을 노사가 협의해 사용할 것을 통보했다. 대구의료원은 작년 6월 '노사평화선언'을 하면서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당시 이 선언에는 '무파업.무분규 노사관계'도 포함됐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4월 올해 임단협을 시작하면서 임금인상 결정권을 사용자 측에 위임했다.

대구의료원 노사는 임금인상 폭을 정부의 가이드라인(총액기준 4%)보다 다소 낮은 3%로 결정하고 주5일제 시행에 따른 근로조건도 원만하게 합의했다.

주40시간 근로를 월요일은 8시간, 화~금요일은 7시간, 토요일은 4시간으로 배분해 서민들에 대한 진료 공백을 최소화한 것.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조합원이나 진료과장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주5일제라도 토요일에 전혀 진료하지 않는 것은 공공기관의 역할로 볼 때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여서 합의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병원 대부분이 주5일제 시행에 따른 근로조건 협상의 실패로 지난주부터 전국적으로 파업에 들어간 것과는크게 대조되는 장면이다. 현재 지역에서는 경북대병원.대구적십자병원.김천의료원.대구보훈병원.적십자혈액원 등 대부분의 공공의료기관이 파업에 참가했다.

한편, 대구의료원 노사는 정부에서 받은 특별지원금을 시민을 위한 전문건강검진센터 설립에 쓰기로 결정했다.

정기환 기자 <einbaum@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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