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매곡·두류 정수장서 발암물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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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수돗물 시민회의 등은 15일 영남지역 6개 정수장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검출된 것과 관련, 성명을 내고 당국에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환경단체는 성명서에서 "환경부 등 당국이 단속규정이 없고 수질검사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00년부터 1.4-다이옥산 검출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다"며 "이는 직무유기를 넘어 공중의 건강에 대한 공권력의 테러"라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이에 따라 대구시 등에 1.4-다이옥산의 저감 방안, 피해 확인조사, 공단폐수의 수질기준 강화 및 처리시설 강화책 등을 촉구했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2000~2002년 분기별 특별 수질검사 결과 대구 매곡.두류, 부산 덕산.화명 등 정수장 6곳의 수돗물(정수)에서 1.4-다이옥산이 검출됐다.

이중 낙동강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대구 매곡.두류정수장은 1.4-다이옥산이 각각 2000년 4분기에 57.6㎍/ℓ(물 1ℓ에 들어 있는 1.4-다이옥산의 ㎍량, 이하 ㎍ 표시), 70.1㎍, 2001년 4분기에 173.7㎍, 217.6㎍이 각각 검출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잠정 권고기준(5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달 구미공단의 7개 업체는 최고 5000㎍까지 배출하다 적발돼 개선 명령을 받기도 했다.

1.4-다이옥산은 무색의 액체로 섬유.피혁.농약 제조과정에 용매 또는 안정제로 사용되며, 성인이 70년간 50㎍/ℓ의 물을 하루 2ℓ씩 마실 때 100만명 중 1명에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환.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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