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미등기 임원에 ‘주식 부자’ 수두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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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요 상장사 미등기 임원들 가운데 억대 주식 부자가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상장기업들의 미등기 임원에 대한 지분공시가 의무화됨에 따라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상장사 미등기 임원들의 주식 보유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 양홍석 부사장은 자사 보통주 282만19주와 우선주 130주 등 모두 3.25%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양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의 평가액은 462억원.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조병덕 부사장은 보통주 3400주를 보유한 것으로 공시됐다. 주당 가격을 50만원으로 잡으면 평가액이 17억여원에 달한다. 같은 회사 성규식 상무도 보통주 1763주와 우선주 68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10억여원을 기록했으며, 윤원주 상무(1430주), 김용석 상무(1050주) 등도 5억원 이상의 주식부자로 나타났다.

두산중공업 남상철 전무도 보통주 1만1700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8억2000만원에 달했고, 삼성물산 강형규 상무는 보통주 1만16주로 평가액이 3억7000만원에 이르렀다.

이 밖에 기아차 김승일(5000주)·배인규 부사장(1855주), 두산중공업 박경호 전무(8308주), 두산인프라코어 이오규 부사장(2930주), 현대중공업 윤중근 상무(936주), 신한지주 이백순 부사장(1만8579주) 등도 상당액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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