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PLO대표부 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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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팔레스타인의 대미 (對美) 외교창구 역할을 해온 워싱턴 주재 팔레스타인해방기구 (PLO) 대표부가 12일 자정을 기해 폐쇄됐다.

이번 조치는 미 행정부가 특사까지 파견, 중동평화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중동평화촉진법' 이 의회의 시한연장 거부로 이날 자정을 기해 효력을 상실, PLO대표부가 더이상 외교활동을 할 수 없음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동평화촉진법은 워싱턴 안에 PLO대표부의 설치를 허용한 한시법이다.

루빈 대변인은 그러나 미 관리들이 "팔레스타인 자치당국과 비공식적 외교접촉을 계속 유지하는 한편 민간기구를 통해 재정지원을 해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PLO 대표부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 대표부 폐쇄는 중동지역에서의 미국의 역할과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 이라며 "중동평화협상에도 긍정적 결과를 내지 못할 것" 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현재 휴회중인 의회가 다시 개원돼 중동평화촉진법의 시한이 연장되길 바라고 있으나 예루살렘 폭탄테러등에 따른 미 의회내 분위기를 감안할 때 즉각적인 시한연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오가며 평화협상을 중재중인 데니스 로스 미 특사는 중재시작 48시간만에 안보문제에 관한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냈으나 아직도 풀어야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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