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보조기억장치, 하루가 다르게 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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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휴대용 보조기억장치의 총아였던 플로피디스크가 퇴조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정보의 대용량화를 따라가지 못한데 있다.

PC환경이 문자.음성.그림.비디오 등을 통합처리하는 멀티미디어환경으로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1.20MB (5.25인치).1.44MB (3.5인치) 급의 기존 FD로는 필요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담을 수 없게 됐다.

따라서 FD를 대체하는 차세대 휴대용저장매체의 흐름은 대용량화였다.

미국 아이오메가사가 95년 출시한 '집 (ZIP) 드라이브' 와 '재즈 (JAZ) 드라이브' 는 차세대 휴대용보조기억장치의 효시로 평가된다.

집드라이브는 3.5인치 플로피디스크와 비슷한 크기에 무려 1백MB의 데이터를 저장한 집디스크미디어를 구동시켜주는 장치다.

현행 플로피디스크 70장에 담을 수 있는 정보를 디스켓 한장에 모두 담을수 있는 셈. 웬만한 용량의 그림이나 동영상 파일을 전부 담을 수 있다.

재즈드라이브는 집드라이브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 집드라이브보다 2배정도 두껍지만 무려 1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디스켓 한장으로 하드디스크와 맞먹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이메이션사도 올초 기존 플로피디스크 보다 1백배 가량 저장용량이 늘어난 1백20MB급의 슈퍼디스켓 'LS120' 을 출시, 아이오메가에 도전장을 던졌다.

내장형으로 여기던 하드디스크가 휴대용으로, 읽기 전용이던 CD롬이 데이터 저장이 가능한 CD리코더로 변하고 있는 최근 추세도 보조기억장치는 휴대하기 쉬어야하고 저장용량이 커야한다는 시대요구가 만들어낸 것이다.

휴대용하드디스크 (하드랙) 는 내장형 하드디스크에 랙을 씌워 하드디스크를 디스켓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휴대용 보조기억장치다.

집에서 손쉽게 CD롬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CD리코더는 데이터 수정이 불가능한 CD롬의 단점을 보환하기 위한 것. 빈 CD한장에 최대 6백50MB까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웅진미디어와 SKC, 태일정밀이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기억매체 가운데 가장 진보된 것은 지난해 발표된 디지털비디오디스크 (DVD) 다.

DVD는 CD와 LD (레이저디스크) 와 같은 고음질과 고화질에 디스크 한 면당 4.7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아직은 읽기전용이지만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올 경우 기억매체의 역사는 다시 고쳐써야할 지 모른다.

하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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