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회의 합의도출 실패 …미국.일본 비협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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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유엔의 후원으로 7일까지 독일 본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회의가 미국.일본의 비협조로 온실가스 배출억제를 위한 협상안 마련에 실패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외교관들이 밝혔다.

외교관들은 오는 10월 역시 본에서 개최될 예정인 다음번 회의때까지 어떠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이산화탄소등 지구온난화 현상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의 배출억제를 목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전세계 1백70개국이 참가했으나 미국.일본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억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을 피력해 난항을 거듭해 왔다.

미국.일본등은 특히 온실가스 배출억제를 위한 의정서 초안 마련을 위해 열린 이번 회의에서 자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방안을 제출하지 않는등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가스배출규제안이 마련될 경우 미국 산업계에 많은 실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가스규제 일정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 (EU) 등은 오는 12월 일본 교토 (京都)에서 열릴 예정인 '기후변화 정상회담' 에서 온실가스 배출억제를 위한 의정서 채택을 희망하고 있는데 이같은 희망이 이뤄지게 될 경우 개별국가의 환경오염활동을 규제하는 최초의 범세계적 협약이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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