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탑 블레이드'의 ㈜손오공 최신규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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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블레이드' 시리즈를 내놨던 완구업체 ㈜손오공이 3년 만에 신제품 '비드맨'시리즈를 국내 출시한다. 지난 2월 일본 도쿄(東京) 지역에서 출시된 이 제품 30개 가운데 4개가 최근 도쿄 일대에서 인기를 끈 완구제품 톱 10 중에 끼였다.

"팽이치기를 소재로 했던 탑 블레이드 시리즈에 이어 이번엔 구슬치기를 소재로 한 제품입니다. 탑 블레이드가 어린이 위주였다면 비드맨은 어린이와 어른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이 회사 최신규(48)사장은 컴퓨터 게임에 빠진 아이들이 모니터 밖에서 함께 즐기는 놀이를 만들고 싶어 이 게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놀 만한 소재와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서 컴퓨터만 하지 말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비드맨의 놀이 방식은 구슬을 맞혀 승부를 가리는 전통적 구슬치기와 동일하다. 하지만 이를 현대적 게임과 접목시켰다. 구슬대전에 쓰이는 구슬은 '비드', 구슬대전을 하는 사람은 '비더', 여기에 쓰이는 도구는 '비드맨', 경기는 '비드배틀' 등으로 새로운 용어도 만들었다.

2001년 출시한 탑 블레이드의 경우 TV애니메이션과 시리즈로 출시됐다. 그 결과 국내에서만 1500만개가 판매돼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까지도 중국.미국.유럽 등 5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비드맨 시리즈도 같은 방식이다. 8월 중순에 시작하는 TV 애니메이션 '구슬대전 배틀 비드맨'과 함께 출시된다. 애니메이션은 일본 디라이쓰사와 공동으로 기획해 제작한 한.일 합작품이다. 제작비 60억원 중 20억원을 손오공 측이 투자했다. 애니메이션 방영 초기엔 30여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만화가 진행되면서 등장인물이 120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일본 만화 '포케몬'이 등장인물을 계속 늘려가면서 인기를 유지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최 사장은 "팽이치기.구슬치기에 이어 제기차기를 응용한 게임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슬하에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1남2녀를 두고 있는 그는 아이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인지 아이들과 노는 것을 즐긴다"며 "언젠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테마 플라자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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