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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복댐 장마비로 가득차 물걱정 덜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은 요즘 마음이 든든해 입가에 미소가 가실 줄 모른다.

저수량 9천2백만t의 대규모 상수원인 동복댐이 장마 비로 물이 가득 차고도 남아 지난 5일밤부터 넘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4년전 만수 (滿水) 를 기록한 후 95년4월엔 최저 3.9%까지 떨어지고 지난 2월만해도 23%에 불과, 노심초사 (勞心焦思) 해오던 물 걱정이 완전히 풀린 것이다.

장마때와 지난 3일간의 호우로 광주.전남지역의 식수.농업용수 확보에 대한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현재 동복댐에 담긴 물은 앞으로 비가 전혀 오지 않고 주암호 물 사용을 중단하더라도 1백30만 광주시민이 2백일이상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유한덕 (柳漢德)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물이 넘치면서 수면 윗부분의 조류 (藻類)가 쓸려나가고 오래된 물이 새 물로 바뀌는등 수질개선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고 밝혔다.

광주 일부와 전남 7개 시.군 수돗물의 원수로 쓰이는 주암호 (용량 7억7백만t) 도 이번 비로 저수율이 5일 오후1시 현재 70%까지 올라갔다.

수량이 올들어 가장 적었던 지난 5월7일의 2억4천만t과 비교, 무려 2억5천5백만t이 증가했다. 한국수자원공사측은 "4일까지 내린 비로 5천가량이 더 유입되고 비가 더 올 것을 감안하면 장기간 용수공급이 원활할 전망" 이라고 말했다.

농업용수 공급원인 전남 4대호도 물이 많이 차 농민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고 있다.

광주호는 물이 넘쳐 흐르고 장성댐이 저수율 93%로 만수위에 접근하고 있다.

보통 50%수준이던 담양호는 82%로 올라갔고 유역이 좁은 나주호만 55.5%로 다소 미흡한 상태다.

전남도 재해대책상황실 관계자는 "이번 장마기간 지역마다 3백~4백60㎜의 비가 내렸으나 피해는 인명 1명, 재산 12억여원뿐" 이라며 "전반적으로 해 (害) 는 적고 득 (得) 이 아주 많은 장마였다" 고 설명했다.

광주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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