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창작뮤지컬 결혼

중앙일보

입력

빈털터리 남성의 좌충우돌 결혼 성공기
탄탄한 원작에 피아노 연주로 감동 더해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연인들, 결혼을 앞둔 행복한 커플들, 결혼한지 몇 십년이 지난 부부, 새로운 사랑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랑을 하고 있는 또는 사랑을 원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따뜻함을 전할 공연이 있다.

뮤지컬 ‘결혼’은 1시간 30분의 공연 시간 동안 한 여자에게 결혼 승낙을 얻어내려고 노력하는 남자의 모습을 그린다. 모든 것을 잃고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남자 는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을 원한다. 그러나 빈털터리인 그와 선뜻 결혼을 할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는 그녀와 결혼을 하기 위해 모험을 하기로 한다.

남자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하인이 딸린 호화로운 저택을 빌린다. 부자인 것처럼 행동해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함이다. 그는 여자를 저택으로 초대한다. 그러나 빌린 물건에는 모두 제한 시간이 정해져 있다. 제한시간이 지날 때마다 하인은 물건을 하나씩 하나씩 회수해간다. 결국 남자는 속옷만 남긴 채 원래의 빈털터리로 돌아간다. 결혼을 위한 남자의 사기 행각은 쉽게 들통났지만 이 해프닝이 결코 헛된 것만은 아니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 남자의 진심어린 청혼에 여자는 결국 결혼을 받아들인다.

극작가 이강백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외로움, 결혼, 물질, 사랑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번 공연은 삼일로창고극장 대표인 정대경이 연출했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피아노의 아름답고 섬세한 선율은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즐거움이다.

국내 소극장 연극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삼일로창고극장을 찾는 것 또한 뮤지컬 결혼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명동에 위치한 삼일로창고극장은 1975년 에저또창고극장으로 개관해 1976년 삼일로창고극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곳은 한국 소극장 운동이 시작된 곳으로 이원경, 강영결,오태석 등 원로연출가와 고 추송웅, 전무송, 윤여정, 유인촌, 윤석화 등의 배우들이 데뷔한 곳이기도 하다. 운영난으로 문을 닫았던 극장이 다시 문을 연 것은 1998년. 2004년에는 삼일로창고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했다. 소극장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삼일로창고극장은 다양한 공연으로 젊은이들이 모일 수 있는 문화공간을 꿈꾼다. 신수연 기자

■ 공연장 : 삼일로창고극장
■ 일시 : 2008년 12월 23일~2월 28일
■ 관람가 : 전석 3만원(VIP프러포즈석 전화예약 별도)
■ 공연시간 : 평일 오후 8시 / 토요일 오후 4시30분, 오후 8시 / 일요일 오후 4시30분 / 월요일 공연없음
■ 러닝타임 : 1시간 30분
■ 문의 : 삼일로창고극장 02-319-8020
■ 예매 : 티켓링크 1588-789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