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기경 말말말] "평화가 없는 곳에 안정과 질서 없다"

중앙일보

입력

▶“교회의 높은 담을 헐고 사회 속에 교회를 심어야 한다”
-1968년 4월 서울대교구장 취임 인사말에서

▶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추기경의 사목(司牧) 표어

▶“정의와 사랑이 없는 곳에 평화와 기쁨이 있을 수 없습니다. 평화가 없는 곳에 사회 안정과 질서는 없습니다”
-1971년 성탄절 메시지 중에서

▶“이른바 10월 유신 체제로 정부는 민권과 정상적 민주헌정질서를 희생시켜 가면서까지 일방적으로 국민의 추종만을 강요해 왔고 또한 국민을 정치와 경제의 수단으로 격하시켜 왔습니다”
-1973년 12월 16일 서울 YMCA 강당에서 한 강론 ‘오늘의 난국을 타개하기 우해서는’ 중에서

▶“물질은 공장에 들어가면 좋은 상품이 되어 나오는데 사람이 공장에 들어가면 폐품이 되어 나옵니다”
-1974년 7월 박정희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교회가 왜 노동문제에 개입하느냐”에 대한 답변 중 교황 비오 11세가 1931년 발표한 회칙 ‘사십주년’을 인용

▶“서부활극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서부 영화를 보면 총을 먼저 빼든 사람이 이기잖아요”
-1980년 1월 1일 새해 인사 온 전두환 보안사령관에게 12 12 사태를 빗대어

▶“공권력이 인권 탄압에 쓰여지면 이것은 공권력이 아니요, 오히려 폭력입니다”
-1980년 강론 “광주 유혈 사태에 대해 정부는 사과하라” 중에서

▶“모든 사람과 삶을 함께 하는 게 종교인이라고 볼 때는 종교의 현실참여에 한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 12월 22일 본보와의 인터뷰 중 ‘종교의 현실참여 한계’에 대한 질문에

▶“이 정권에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이 정권의 뿌리에 양심과 도덕이라는 게 있습니까. 총칼의 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다시 국민인 우리에게 이런 정권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지 않아야 하는지에 대한 중대한 양심 문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1987년 1월 26일 명동성당의 ‘박종철 군 추모 미사’에서

▶“경찰이 들어오면 제일 먼저 나를 보게 될 것이고 나를 쓰러뜨리고야 신부님들을 볼 것이고 신부님들을 쓰러뜨리고야 수녀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그 다음에나 볼 수 있을 것이다”
-1987년 6 10 항쟁 때 농성 중인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의 명동 성당 진입을 통보하러 온 공안관계자에게

▶“폭력, 억압, 공포에 의해 강요된 질서, 강자가 약자를, 물질적인 부를 가진 사람이 가난한 사람들을 지배하는 질서는 거짓된 질서이며 그렇게 해서 유지되는 평화는 거짓 평화입니다. ‘평정’이란 말은 흔히 압제를 의미합니다. 거짓된 질서 위에 세워진 거짓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닙니다.”
-1988년 11월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평화학술회의 기조강연 중에서

▶“화해와 일치는 남을 받아주고 용서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용서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1989년 9월 본보 창간 24돌 기념 인터뷰 중에서

▶“명동성당 유린은 정권 탄생의 모태를 짓밟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의 피난처가 사란진 데 대한 슬픔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1995년 6월 11일 미사 강론에서 경찰병력의 성당 투입을 비판하며

▶“통일의 길은 저 멀리,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 모두가 인정으로 더불어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통일로 가는 길입니다”
-1996년 10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일을 위해 국민들의 할 바를 묻자

▶“지도자가 민심을 바로 읽지 못하면 국민은 지도자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1997년 3월 언론 인터뷰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회견을 비판하며

▶“과거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말라. 대통령 앞에 목을 내놓고 직언을 하는 장관이 있어야 그 정권이 살고, 아니면 어렵다”
-1998년 2월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대통령 측근에게 한 조언

▶“정치인들의 마음이 뭔가 다른 것으로 꽉 차, 국민의 소리를 들어도 마음으로 듣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자기 생각을 버리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면 (원하는 것을)얻게 될 것”
-2001년 2월 5일 혜화동 주교관을 방문한 김중권 당시 민주당 대표에게

▶“종교 없는 과학은 인간에게 흉기(재앙)가 될 수 있다”
-2001년 5월 17일 과학 대중화의 상임대표를 맡은 뒤

▶“하느님 앞에 선다면 ‘하느님께 충실하겠다고 말하고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 죄인을 용서해 주십시오’라며 용서를 빌 겁니다”
-2001년 9월 본보와의 사제 수품 5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말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룰을 존중하는 사람,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애정을 가진 사람”
-2002년 1월 언론 인터뷰에서 바람직한 대통령의 조건에 대해

▶“남북 협상의 과정에서 납북자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 것은 정부의 큰 실수”
-2002년 10월 31일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의 면담에서

▶“물리적 힘을 일체 사용할 수 없는 명동성당이, 성지를 사유물처럼 사용하는 그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공권력에 호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
-2002년 11월 성당에서 두달 가까이 농성 중인 파업 노조원들에 대한 성당 측의 퇴거 요청과 관련해

▶“축하는 당선자에게 할 것이 아니라 5년 후 퇴임자에게 할 수 있어야 해요. 젊은이들의 인기를 얻었으면 이제 젊은이들을 실망시키지는 말아야 할 텐데...나같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온 국민의 절반이나 된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해요”
-2002년 대선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노무현 당선자와 관련해

▶“저는 하느님 앞에 부끄러운 사람입니다. 말로만 사랑을 말하고 참사랑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2002년 12월 송년 인터뷰에서

▶“힘든 ‘산행’을 마치고 안전하게 하산했을 때 국민으로부터 진심어린 감사와 축하를 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
-2003년 본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노무현 당선자에 대한 덕담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도 긴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여행이지요... 기독교인들은 항상 자기반성과 회개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우리 마음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하느님께 나아가고 예수를 닮아가야 합니다”
-2003년 1월 소설가 최인호씨와의 신년대담 중에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기대를 버려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에게 포용력이 없으면 국민들이라도 포용력을 가져야 합니다”
-2003년 8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 6개월 특별 인터뷰에서

▶“교도소에 가면 거기 사람들은 대부분 밖에 있어야 할 사람이고, 감옥에 있어야 할 사람들은 모두 밖에 있는 것 같습니다”
-2004년 본보와의 신년 대담 중 성탄절 교도소 미사를 집전한 소감으로

▶“요즘 감정적 반미가 많아졌는데 반미 친북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 전체적으로 그런 식으로 이끌어지면 우리 미래는 어떻게 되나”
-2004년 1월 29일 취임 인사 온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일행에게

▶“지금까지 너무 칭찬 말씀난 듣고 살아서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 갔을 때 ‘너는 세상에서 들을 칭찬 다 들었어. 내가 너에게 해 줄 칭찬은 없어’라는 말씀을 들을까 봐 말이죠… 제게 교훈을 주는 말이라 고맙게 생각한다”
-2004년 4월 동국대 특강에서 ‘시대에 뒤진 분’ 등 자신에 대한 일부 비판에 대해

▶“한국 사람이 세계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눈물)…이번 사태는 우리 모두의 문제다. 우직하고 정직하게 살자. 그것이 바로 치유책이고 수습책”
-2005년 12월 1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말로만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우리의 말을 듣고 새기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2006년 주교수품 40주년 기념 특별 대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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