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야 놀자] 위험 줄여주는 인덱스펀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흔히 인덱스펀드는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인덱스펀드가 동일한 주가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일반 주식펀드보다 안전한 걸까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도입된 펀드 위험등급에서 인덱스펀드가 일반 주식펀드와 동일 등급으로 분류돼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인덱스펀드는 시장 움직임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움직임을 갖도록 설계된 펀드이기에 베타계수가 1.0 전후입니다. 베타가 1이라는 것은 벤치마크 지수와 거의 동일하게 움직였다는 걸 의미합니다. 인덱스펀드를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시장 움직임과 유사하게 움직인다는 표현입니다. 다시 말해 인덱스펀드는 시장 움직임에서 벗어나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펀드입니다.

펀드의 위험등급은 이러한 상대적 위험과는 무관하게 ‘총 손실위험’을 기준으로 정합니다. 손실위험은 총위험, 즉 수익률 변동성(표준편차)을 중심 지표로 하고 다른 지표를 부분적으로 더해 계산합니다. 따라서 총위험을 나타내는 표준편차가 위험등급 분류의 핵심적 판단 요소입니다.

인덱스펀드의 평균적인 총위험은 일반 주식펀드의 평균적인 총위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국내 주식펀드를 예로 들면,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일반 주식펀드 중 40~60% 사이에 존재하는 펀드 성과와 유사합니다. 이런 경향은 장기간 투자하면 더욱 강합니다. 그렇다고 인덱스펀드가 모든 일반 주식펀드와 같은 위험을 가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일반 주식펀드 중에는 기간에 따라 인덱스펀드보다 2배 이상 수익률이 높거나 낮은 펀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선택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 인덱스펀드의 활용은 필수입니다. 주식형펀드를 선택할 때 투자 금액의 절반을 인덱스형에, 나머지를 일반 주식펀드에 투자하면 펀드 선택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종합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할 때 흔히 여러 종류의 인덱스(지수)를 활용하게 됩니다. 그 결과 ▶한국주가지수 30% ▶글로벌주가지수 30% ▶국내채권지수 10% ▶신흥국채권지수 10% ▶글로벌부동산지수 20%의 배분안이 나왔다고 칩시다. 자산배분 계획대로 수익률을 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정된 인덱스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되 운용 성과가 좋은 펀드를 골라야 합니다. 인덱스펀드는 베타계수가 대부분 1.0에 근접하므로 자산배분 계획에 맞춰 펀드에 투자할 때 핵심 펀드로 부상합니다.

 제로인 최상길 전무  www.funddoctor.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