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학] 간접 쑥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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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쑥뜸 가운데 가벼운 질병의 치료나 예방을 위해 간접구 (間接灸) 를 연구하는 민속요법가들이 있다.

병원에서 진단명이 나오지 않아 '병아닌 병' 으로 불리는 불편증상들, 예를 들어 만성피로나 불규칙한 편두통, 경증의 신경통.신경마비, 허약체질의 개선, 그밖에 각종 근무력증.근막동통, 정도가 심하지 않은 갱년기장애증상등이 간접쑥뜸의 치료대상이다.

간접구란 뜸을 뜰 때 고통을 줄이기 위해 뜸대 (뜸받침) 위에 뜸장을 올려놓아 고통도 줄이고 흉터도 남지않도록 하는 방법을 말한다.

전통적인 민간요법에서는 콩가루와 밀가루를 섞은 반죽으로 둥근 고리모양을 만들어 말린 뜸대나 오래 묵은 간장독 밑바닥에서 돌처럼 굳어진 소금덩어리 (장석) 를 고리모양으로 깍아 사용해왔다.

이것이 변형되어 최근에는 아예 뜸장밑에 접착성분이 발라진 두꺼운 종이가 붙어 있는 일체형 소구 (小灸)가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쑥뜸 (직구법) 연구가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간접구를 보급하고 있는 원영두씨 (53.02 - 249 - 6739) 는 "간접구도 한장에 30분이상 타는 대구를 사용해야만 치료효과가 빠르다" 고 주장한다.

원씨는 연기는 위로 빠지고 쑥기운과 열기는 아래로 내려가 경혈자리로 들어가도록 하는 재래식 구들장의 '굴뚝효과' 를 접목한 '원영두식 쑥뜸기' 를 개발, 특허출원까지 해놓았다.

이 쑥뜸기는 내부에 세리믹 처리를 한 원통형의 토기 옆부분에 높낮이가 조절되는 라디오용 안테나를 달아 뜸장의 높이를 조절함으로서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한 것으로 원시적인 형태에 비해 필요한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다.

실제로 한여름 복중에도 내복을 입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추위를 타고 전신무력감때문에 몇년간 외출은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는 S (30) 씨, 오후만 되면 관절이 퉁퉁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심해져 걷지도 못하는데도 특별한 병명이 밝혀지지 않았던 P (47.여) 씨, 폐경후 좌골신경통과 함께 눈꺼풀주위에 돋아나기 시작했던 좁쌀알같은 것이 얼굴전체로 퍼져나가던 J (49.여) 씨등은 21일간 간접쑥뜸 치료후 거의 완전한 상태를 되찾았다는 게 원씨의 주장이다.

김인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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