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한 어항.화분등 작은것이 잘 팔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손바닥안에 들어가는 어항.화분.액자, 용량을 대폭 줄인 무스.샴푸.화장지… 할인점들의 큰 용량.싼 가격 전략에 대응하듯 요즘들어 백화점.편의점등에서는 앙증맞을 정도로 조그만 상품들을 내놔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장식품 = 손바닥 위에 얹어놓을 만한 크기의 유리어항에 형형색색의 바이오샌드 (인공모래) 와 제브러.구피등 열대어 1~2마리, 조개껍질.산호초등을 넣은 상품이 팔리고 있다.

내용물과 어항 크기에 따라 값이 달라지지만 7천원짜리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고 2만원 안쪽이면 백화점등 웬만한 가게에서 구할 수 있다.

큰 어항에 필수적인 공기펌프와 여과기 기능은 크리스털 바이오샌드가 대신해주기 때문에 2개월에 한번쯤 물을 갈아주면서 바이오액만 추가해주면 된다는 것. 또 하늘색.연두색등의 염색을 한 모래로 윗 부분을 장식한 한주먹 크기의 선인장화분 (1천~5천원) , 유리병에 영양분 역할을 하는 크리스털 바이오젤리를 넣은 대나무화분 (2천5백원) , 명함 절반쯤 되는 액자 (1천원) 등도 샐러리맨.학생.젊은 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엘지.그랜드백화점등 백화점 관계자는 "이런 미니상품군이 일반 상품에 비해 몇배나 잘 팔리고 있다" 고 말했다.

특히 미니액자는 가족.애인 사진을 고무판밑 혹은 지갑속에 넣고 다니던 회사원들이 책상위에 올려놔도 별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틈새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생활용품 = 훼미리마트에서는 지난 6월 70㎖ 분량의 미니 무스.스프레이.헤어젤등이 3백㎖의 기존제품보다 1.8배가 많은 1만2천9백개나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훼미리마트 이건준과장은 "할인점과의 상품차별화 전략으로 준비중인 PB (자사브랜드) 상품의 대다수가 소형 제품" 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범렬 한국유통연구소장은 "색상및 디자인, 나만의 공간에 대한 갈망이 강한 신세대 소비층을 중심으로 몰개성적인 대규모 다소비 경향에 대한 반발 심리가 일고 있다" 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