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부근 휴전선서 23분간 포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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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군 25사단이 16일 오전 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 (DMZ) 내 군사분계선 (MDL) 을 침범하는 것과 동시에 포와 기관총.소총을 동원한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군 도발에 따라 우리쪽에서도 응사, 쌍방 전방초소 (GP)에서 23분간에 걸쳐 수백발의 소총과 포사격이 오가는 심각한 교전상황이 발생했다.

교전으로 아군측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아군 GP의 관측기와 지하벙커 일부가 파손됐다.

북한군 지역에는 앰뷸런스가 긴급 출동했으며 2명정도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관측됐다.

군 당국은 교전상황 지역 군부대에 경계강화령을 내리는 한편 북한군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남북간 비무장지대에서의 교전은 92년에도 있었으나 기관총과 포탄 수백발이 오가는 심각한 상황은 73년 3월이후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 14명이 오전10시57분 강원도철원군김화읍먹실리 중동부전선 백골부대 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 남방 70까지 침범, 우리 군은 경고방송에 이어 11시2분 1백발의 공중 경고사격을 했다" 며 "이후 적 GP에서 아군 GP 2곳을 향해 소총.기관총으로 70여발의 조준사격을 가했다" 고 발표했다.

북한군은 이 과정에서 무반동총 포탄 2발과 곡사화기 (박격포) 로 10여발의 포탄사격을 가했으며 우리측도 대전차화기인 57㎜ 무반동총과 CAL50 기관총으로 대응사격을 했다.

교전이 벌어진 아군 초소와 적 초소간의 최단 거리는 1.3㎞가량이며, 북한군 지역은 25사단 관할이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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