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씨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뽑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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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조정원(57) 대한태권도협회 이사가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로 선출됐다.

11일 인천공항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WTF 임시총회에서 조 이사는 149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106표를 얻어 41표(무효 2)에 그친 박차석(59) WTF 부총재를 누르고 제2대 총재에 올랐다.

출마를 선언했던 박선재(66) 총재 권한대행은 이날 투표에 앞서 "고령인 데다 이탈리아에 거주하고 있어 총재직 수행이 힘들다"며 사퇴했다.

조 신임총재의 임기는 최근 비리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운용 전 총재의 잔여임기인 내년 4월까지다. WTF는 내년 4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정기 총회를 열고 4년간 WTF를 이끌 차기 총재를 뽑을 예정이다.

조 총재는 "세계 태권도계가 WTF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조 총재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며 WTF 재정과 경기규정의 투명성 획득.태권도의 지속적인 세계화 추진에 대한 요구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며 "짧은 임기 동안 확실히 변화되는 모습을 선보인 뒤 차기 총재직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조 신임 총재는 서울에 WTF 본부건물을 신축하고, 태권도 취약국가 지원을 위해 2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각국 협회에 2만5000달러 씩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조 총재는 벨기에 루벵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6년부터 2003년까지 경희대 총장을 지냈다. 83년 경희대에 4년제 태권도학과 설립을 주도했으며 99년 대한태권도협회 고문을, 그리고 95년부터 현재까지 국제태권도 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2001년부터는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서 일을 하고 있다.

인천=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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