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시간 싼값 구입 일반인에 판매 無線재판매 내년 영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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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동전화서비스 도매상 (都賣商)' 이랄 수 있는 무선재판매사업자가 내년에 출현할 전망이어서 업계가 벌써부터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무선재판매사업이란 이동전화회사에서 일정한 통화시간 (Airtime) 을 싸게 사 이윤을 붙여 일반가입자에게 되파는 영업으로 무선재판매사업자들은 오는 2000년경 10조원대에 이를 이동전화시장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오는 8월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개인휴대통신 (PCS) 사업자들의 경우 짧은 기간에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초 등장할 무선재판매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PCS업체 한국통신프리텔은 서울이동통신.나래이동통신등 015사업자들과 이 사업 진출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다.

LG텔레콤도 음식료업체등 유통망을 갖춘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

한솔PCS도 취약한 유통망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선재판매가 효과적이라 보고 주주사인 데이콤과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또 통신사업 진출 기회를 잡지 못한 기업의 경우 무선재판매를 통해 실질적으로 이동전화사업 진출 효과를 얻고 단말기 공급업자와의 별도계약에 의한 부수입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무선재판매 사업자들은 대도시등 인구밀집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요금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시외.국제.인터넷.무선호출등 다른 통신서비스와 연결된 패키지서비스, 원넘버서비스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가능하다.

PCS와 경쟁관계에 있는 SK텔레콤.신세기통신등 기존 이동전화업체들도 PCS사업자들의 영업전략을 주시하면서 무선재판매사업에 대한 사업성 검토에 들어갔다.

무선재판매사업은 지난 2월 세계무역기구 (WTO) 통신협상 타결로 내년부터 국내 업자에 우선 개방되고 99년부터는 외국인들도 49%까지, 2001년에는 1백% 투자할 수 있게돼 외국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영국은 이미 82년부터 무선재판매를 허용하고 있으며 프랑스.독일등 유럽국가들은 90년부터, 미국은 81년부터 무선재판매사업을 실시해오는등 이동전화시장의 주요한 마케팅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도 올초부터 '일본통신' 이라는 무선재판매회사가 등장, 영업을 시작했다.

정보통신부는 올 10월이후 전기통신법 개정안이 발효되면 무선재판매사업을 별정통신사업자로 지정, 등록제를 통해 선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어서 올하반기께 신종 무선재판매사업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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