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불사조 타고 3위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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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구미경기에서 삼성화재 최태웅(中)이 공격을 성공시킨 안젤코上를 번쩍 들고 있다. 동료들이 두 선수를 에워싼 채 기뻐하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프로배구 V-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3라운드까지 3위였던 대한항공은 4라운드에 4위 LIG손해보험과 자리를 맞바꿨다. 그로부터 보름. 5라운드 두 경기 만에 대한항공이 3위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8일 인천경기에서 신협상무를 3-0으로 눌렀다. 이날 LIG는 구미경기에서 삼성화재에 1-3으로 졌다. 전날까지 12승9패였던 두 팀은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대한항공(13승9패)은 3위로, LIG(12승10패)는 4위로 갈라졌다.

◆세터 교체가 가른 승부=5라운드 개막전(5일)에서 삼성화재를 잡고 기분 좋게 출발한 대한항공은 이날 첫 세트 세터 한선수가 흔들리면서 삐걱거렸다.

더구나 상대는 주전세터 김상기와 주포 임동규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신협상무를 쉽게 따돌리지 못했다. 진준택 대한항공 감독이 던진 승부수는 세터 교체였다. 김영석의 안정적인 토스는 공격수들을 편하게 해줬다. 1세트 56%였던 대한항공 공격성공률은 2,3세트 61~62%로 올라갔다. 1세트는 듀스까지 이어진 접전이었지만 2, 3세트는 대한항공의 일방적 승리였다.

◆리베로에서 갈린 승부=삼성화재와 LIG의 승부는 양팀 리베로인 여오현(삼성화재)-한기호(LIG)의 기량 차이만큼 갈렸다. 수비가 약하기로 악명 높은 LIG지만 이날 경기에서 리베로 한기호의 수비는 최악이었다. 이날 한기호의 리시브 성공률은 53%. 리시브가 나쁘니 세터 황동일을 탓할 수만도 없었다.

상대팀 리베로 여오현(72%)은 말할 것도 없고, 17득점을 기록하면서 73%의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한 같은 팀 이경수에게도 미치지 못했다. LIG 김요한은 범실로 초반부터 경기 분위기를 망쳤다. 9득점의 김요한은 범실로 10점을 까먹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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