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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진 만회한 김덕룡, 대의원 지지율 3위로 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신한국당 전당대회일 (21일) 이 임박하면서 김덕룡 (金德龍)후보의 저력이 나타나고 있다.

金후보는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중앙일보의 가장 최근 조사결과 (14일자 1, 3면 참조) 8.2%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다.

1위 (29.4%) 인 이회창후보에게는 한참 떨어져 있고, 이인제후보 (14.4%)에게도 뒤처져 있지만 여러 조사에서 3~4%의 지지율로 하위권을 맴돌았던 한달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金후보 지지율 상승에는 무엇보다 그의 출생지인 전북지역 대의원들의 성원이 컸다.

金후보는 전북에서 무려 52%의 지지율을 올렸다.

몇몇 후보들이 합동연설회 초반부터 지역감정의 불을 붙이려고 애쓴게 전북에도 영향을 끼친듯 하다.

金후보는 광주.전남에서도 선전했다 (지지율 15.1%로 2위) .지구당위원장 확보정도에 비하면 비교적 높은 지지율이다.

金후보측은 시간이 갈수록 호남의 지지도는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金후보는 서울.인천에서도 강세다.

두곳에서 모두 2위권에 올라 있다.

지지율도 차츰 올라가는 추세다.

이곳에는 실제 金후보를 지지하는 의원.위원장들이 적지 않다.

지지율 상승은 金후보측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金후보는 상당수가 당연직 대의원인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 (지지율 2위) 와 중앙위원들 (지지율 3위)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사무총장 (95년) 을 지내면서 많은 사람들을 심어둔게 효험을 내는 것이다.

그의 측근인 맹형규 (孟亨奎) 의원은 중앙위 핵심 자리인 운영기획위원장으로 있다.

결국 경선전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지역적 이점과 金후보의 조직력이 점차 빛을 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가 경선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 1위가 확실시 되는 이회창후보와 결선에서 맞닥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인제.이수성.이한동 어느 후보 하나 만만치 않은 것이다.

더욱이 그의 지지율을 높이는데 기여한 지역기반이 12월 대선에서는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에게 '유린' 당할 가능성이 많다는 전망등은 한계로 지적된다.

어쨌든 金후보측은 최근의 상승세에 고무돼 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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