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한 김인득 명예회장 한때 극장王 62년 제조업 투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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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김인득(金仁得)명예회장은 경남함안 출신으로 34년 마산공립상업학교(현 마산상고)졸업후 직장생활을 하다 51년 무역과 영화수입업을 하는 동양물산을 세우면서 기업활동을 시작했다.이후 서울의 단성사.반도극장(현 피카디리).중앙극장을 포함해 전국 주요 도시에 17개의 극장을 인수.건립하며 한때'극장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62년에는 단성사.반도극장등을 매각하고 한국스레트공업을 인수했다.당시 극장사업은'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정도로 호황을 구가했으나“언제 어디서나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좌우명에 따라 제조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이어 한국건업(현 벽산건설).벽산정보산업등을 인수 또는 창업하고 72년 회사이름을 자신의 아호와 같은 벽산으로 바꾸어 그룹회장에 취임했다.3공(共)시절 전국적으로 펼쳐졌던 농어촌 지붕개량사업에 힘입어 사세를 확장,지난해에는 재계순위(자산기준)30위를 기록했다.

金명예회장은 91년9월 장남인 김희철(金熙喆)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올해 3월에는 상공인의 날 기념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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