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조각으로 먼저 복원한 숭례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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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숭례문 눈 조각은 높이 15m, 넓이 27m로 실물의 5분의 4 크기다. 숭례문 제작에는 3000㎥의 눈과 3000만 엔(약 4억6000만원)이 들었으며, 한 달간 일본 육상자위대원 등 3000여 명이 동원됐다. 삿포로 눈 축제는 브라질의 리우 축제, 독일의 옥토버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매년 21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일본 최대의 이벤트 중 하나다.

일본 삿포로 눈 축제장에 한국의 숭례문(남대문)을 본뜬 눈 조각이 4일 설치됐다. 이날 제막식에서 권철현 주일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눈 조각은 숭례문 실제 크기의 5분의 4다. 올해로 60회째를 맞는 삿포로 눈 축제는 11일까지 열린다. [주일 한국대사관 제공]


눈 축제 실행위원회는 올해 눈 축제 6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숭례문 설상을 축제의 대표작품으로 지정했다. 11일까지 열리는 눈 축제에는 전 세계에서 300만 명 가까운 인파가 찾을 것으로 보인다. 숭례문 크기의 대형 설상 4개, 투명얼음을 조각한 대빙상 2개, 중간 크기의 설상 5개를 포함해 총 270여 개의 설상이 전시된다.

이날 숭례문 제막식은 현지 방송사인 홋카이도방송(HBS)이 생중계했다. 이곳에서는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공예문화진흥원 등이 한국물산전과 코리아 시네마 페스티벌, 한국 드라마 축제 등 한국 홍보행사를 펼쳤다.

권철현 주일 한국 대사는 축사에서 “비록 설상이긴 하지만 숭례문이 눈 축제 광장에 다시 세워진 것이 감개무량하다”며 “이 어려운 경제위기에 많은 사람에게 기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를 계기로 한·일 간 신뢰와 우정이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며 한·일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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