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파동'에 株價도 속터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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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쓰레기 만두'를 제조한 업체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관련 업체의 주가가 급락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공개한 쓰레기 만두 제조 혐의 업체 가운데 거래소 상장기업은 삼립식품과 기린 등 2개사다. 또 1999년부터 2002년 사이에 쓰레기 만두를 제조한 혐의가 있는 업체 가운데는 CJ 계열사인 제일냉동식품이 포함돼 있다.

10일 거래소에서 기린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고 삼립식품도 8% 넘게 하락했다. CJ는 개장 초 한때 5% 이상 떨어졌지만 1.48% 떨어진 5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증권 정성훈 연구원은 "포장 만두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실적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 흠집이 나면서 주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며, 향후 불매운동 등이 벌어진다면 기업 전체의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쓰레기 만두 사태 이후 대림수산이 10%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해 오양수산.동원수산.사조산업 등 수산주들이 상승세를 탔다. 만두 판매가 주는 대신 참치나 맛살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단순한 심리적인 효과로 상승할 뿐 기업의 실적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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