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있는 정치] 최재성 “강부자씨에게 가장 미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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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자씨에게 제일 미안했다.”

대변인 자리를 노영민(충북 청주 흥덕을) 의원에게 넘겨준 민주당 최재성(경기 남양주갑·사진) 의원이 3일 고별 논평에서 한 말이다. 최 대변인은 여당 시절이던 2007년 2월 7일 열린우리당(민주당의 전신)의 마지막 대변인을 맡은 이후 2년 남짓 민주당의 ‘입’으로 일했다. 그의 입은 야당이 된 뒤 더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1월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 인선을 “형님 인사”, 작은 정부를 지향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요요현상을 빚을 것”이라고 꼬집는 등 여권의 아픈 곳을 휘젓는 논평을 쏟아냈다.

법안 처리를 놓고 대치하던 지난 연말 ‘MB 악법’(한나라당의 중점 법안), ‘휴대폰 감청법’(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마스크 처벌법’(집시법 개정안)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것도 그였다. 최 의원은 이날 “11월 말 가수 장미화씨의 자선 콘서트 장에서 (탤런트) 강부자씨와 마주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논평 때 ‘강부자’(강남 땅 부자)를 쓰지 않게 된 건 그때 강씨에게서 “제발 강부자란 표현 좀 쓰지 말라”는 부탁을 받은 이후였다”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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